[새로 나온 책]

 ◇음담패설=이 책은 중국 역사를 장식한 수많은 영웅이 어떤 책략을 사용해 사람을 다루고 경영했으며, 또 어떤 방법으로 권력을 빼앗고 출세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와신상담하며 때를 기다리다가 음모와 지략으로 왕권을 찬탈한 황제, 자신을 벌해 인심을 얻거나 ‘합종연횡’로 실리를 거둔 황후, ‘화를 남에게 전가’하거나 ‘이간’시키는 방법으로 정적을 제거한 간신, ‘공을 세운 후 은퇴해 일신을 보전’한 모사 이야기 등 150여가지 풍부한 내용을 카테고리별로 16장에 걸쳐 비교적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우쩐우 지음, 김태성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2만5000원.

◇소수의 음악=‘소수’란 1과 자신의 수 외의 어떤 정수로 나눠 떨어지지 않는 수를 뜻한다. 고대 그리스의 유클리드가 소수의 개수는 무한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이후 수학자들에게 연구 대상으로 남아 있다. ‘우리는 각자 고유의 소수에 의해 식별될 것’이라는 리만 가설은 현재 은행업무와 전자상거래의 보안 등에 사용되는 매우 중요한 이론이다. 또 이 아이디어는 양자역학과 카오스 이론과 미래의 계산 등 광범위한 과학 분야를 한데 엮고 있다. 이 책에서는 수학의 성배 뒤에 숨은 경이로운 역사와 이를 붙들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여 준다. 마르쿠스 듀 소토이 지음, 고중숙 옮김, 승산 펴냄, 2만원.

◇비전을 상실한 경제학=경제학이 현실의 삶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나아가 삶을 개선하는 데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면 그 존재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다. 애덤 스미스부터 케인스에 이르기까지의 경제 사상사를 되짚어보면, 경제학에는 언제나 당대의 경제적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해주고 건설적 해법을 찾게 해주는 비전이 존재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경제학은 비전을 상실하고 위기에 봉착했다. 저자들은 현대 경제학이 이러한 위기에 처하게 된 이유를 살펴본 뒤 앞으로 경제학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있다. 로버트 하일브로너·윌리엄 밀버그 지음, 박만섭 옮김, 필맥 펴냄, 1만원.

◇책력=책을 읽으면 사람은 자극을 받는다. 그 자극이 우리를 깨어 있게 만든다. 그리고 생각하고 고민한다. 그 고민을 통해서 세상을 살아갈 의지와 에너지를 얻게 한다. 독서광 저자의 개인 독서편력을 진솔하게 드러냄은 물론이고 책의 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돋보이는 이 책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시 한 편이 인생을 구원할 수도 있고, 서재를 통째로 읽어버리려는 열정이 경제적 가난을 극복하게 하고, 힘들 때마다 마음을 닦아주는 나만의 명언집을 가져보는 행복함이 결국 자기 자신을 달라지게 함을 넌지시 일러준다. 안상헌 지음, 북포스 펴냄, 1만3000원.

◇진보와 야만=‘20세기 역사’는 바로 오늘의 세계사적 흐름을 만들어낸 토대를 조망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녹색세계사’ 저자로 유명한 클라이브 폰팅이 집필한 20세기 세계사 개관으로, 주로 연대기적 나열과 교과서적인 설명이 아닌 ‘진보와 야만’의 투쟁이란 관점에서 저자의 혜안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또한 세계사 개론서들이 흔히 저널리즘적 비평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다양한 통계와 데이터에 근거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도 또 다른 장점이다. 클라이브 폰팅 지음, 김현구 옮김 돌베개 펴냄, 3만원.

◇일반 교양의 반쪽짜리 지식=우리가 철석같이 믿고 있는 상식이나 교양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 이 책은 700여 가지의 흥미로운 오류들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평소에 잘못 알고 있거나 불분명하게 알고 있는 사실들을 바로잡아 준다. 이 책은 자연과학과 기술, 건강과 먹을거리, 일상과 사회, 문화와 오락, 역사와 전치, 종교와 철학, 지구와 우주의 7개 분야로 크게 묶어 각 분야를 6∼40개의 항목으로 나누고 각 항목에는 대략 5개 안팎의 주제를 담고 있다. 각 주제 설명은 짧지만 충분하고 명료하며 주제마다 기존의 상식을 뒤집는 놀라운 내용으로 상당히 유익하고 흥미롭다. 크리스타 푀펠만 지음, 박규호 옮김, 에디터 펴냄, 1만3000원.

◇영화야 놀자=이 책은 5년간 무명이었던 저자가 미디어다음의 제안에 의해 처음으로 온라인상의 독자들과 호흡하며 연재했던 데뷔작들이 실려 있다. 이 책은 ‘박하사탕’에서 ‘반지의 제왕’까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들이 만화 특유의 재담과 함께 어울러져 있다. 이 책 속에는 영화의 줄거리나 배우에 관한 친절한 정보가 없다. 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과시하지 않는다. 다만 예측불허의 상상력과 만화가적인 유쾌한 투시로 영화 속에 담긴 사회와 역사, 개인과 대중, 문화와 일상을 이야기한다. 강풀 지음·그림, 문학세계사 펴냄, 1만원.

◇잊을 수 없는 9월 14일=이 책은 주식회사 인켈의 M&A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5년 9월 14일부터 2006년 9월 15일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오디오 회사인 ‘인켈’의 경영·관리를 맡은 저자가 1년간의 느낌은 물론, 구조조정 과정의 어려움 등을 기록한 것을 담고 있다. 저자 혼자 전체를 집필한 것이 아니고 인사총무, 홍보, 연수 등을 담당하는 각 팀장들이 나름대로 소회를 담았고, 일부 직원들로부터 응모한 글도 수록하고 있다. 기업의 M&A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박승두 지음, 법률SOS 펴냄,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