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등장 이후 미국의 커다란 사회 문제로 여겨져 온 ‘소외계층 정보격차’ 현상이 최근 들어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이 미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비영리단체 퓨 인터넷&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 등은 최근 조사 결과 라틴아메리카 출신(히스패닉)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등 저소득층에서 인터넷 이용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저소득층은 대부분 브로드밴드 인프라가 깔려 있지 않은 환경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미국 사회가 디지털화될수록 이들은 교육·경제 활동 등에서 뒤쳐지고 주류 계층으로부터 더욱 멀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지적돼 왔다.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이들 저소득층 사회의 인터넷 인구는 거의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퓨 인터넷&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가 인종별 인터넷 이용률을 집계한 결과, 라틴아메리카계 성인 남녀 중 56%가, 아프리카계는 60%가 인터넷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산층 백인의 인터넷 이용률인 71%에는 못미치지만 예전에 비해 격차를 크게 좁힌 것으로 분석된다.
5∼6년 사이에 이들 소외계층의 인터넷 이용률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공공도서관 등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미 전역에 보편화됐기 때문이라고 퓨 인터넷은 분석했다.
한편 미국의 각 가정 내에까지도 인터넷이 보급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히스패닉 미국인 가정의 경우 29%만이 집에서 인터넷을 사용 중이라고 응답해 백인 가정(43%), 아프리카계 가정(31%)보다 뒤떨어졌다. 이밖에도 70세 이상 고령자나 신규 이민자,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계층이 비 인터넷 인구에 해당됐다.
이같은 통계는 인종·문화적 차이에도 일부 기인하지만 대부분은 교육과 경제수준, 미국에서의 체류 기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의 브로드밴드 인터넷 이용자가 8400만명을 넘어서고 유튜브·마이스페이스 등 새로운 서비스들이 웹2.0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이면에 가려진 소외계층의 인터넷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펜 스테이트 대학의 조지 레이나 셰멘트 교수는 “경제 여건 상 인터넷에 가입하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위해 공공 도서관의 무료 인터넷 시설을 더욱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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