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는 1000원어치를 팔아 120원 이익을 남겼지만 지난해에는 같은 물건을 팔아도 78원 밖에 못 남겼다.
원달러 환율 급락과 유가 상승 등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국내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의 수익성이 2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업종을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30개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4년 12%에서 2005년 9.4%로 낮아진데 이어 지난해에는 7.8%까지 떨어졌다.
30대 기업 중 2년 연속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기업은 삼성전자·하이닉스·LG필립스LCD·LG전자 등 13개사에 달한 반면 2년 연속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곳은 롯데쇼핑·신세계·삼성물산·GS건설·현대중공업 등 5곳에 불과했다.
특히 IT업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05년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6.8%p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2.3%p 낮아졌다. LG필립스LCD는 지난 2005년 영업이익률이 15.3%p나 급락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아예 적자로 돌아섰으며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꼽히는하이닉스도 영업이익률은 최근 2년 연속 낮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의 김학균 연구원은 “대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경제가 외환위기 이전 과잉투자형 고성장 국면에서 벗어나 과소투자형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라며 “최근 대기업 오너들의 잇따른 위기론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지만 모두 이러한 경제 상황을 감지한 데서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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