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동통신인 WCDMA/HSDPA는 국내 통신사업자의 글로벌 전략을 업그레이드할 기회입니다”
조영주 KTF 사장이 3월 전국망 서비스를 개시한 HSDPA를 우리 통신산업 글로벌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IT리더스포럼 조찬회에서 조영주 사장은 “전통적으로 통신사업은 외국자본으로부터 보호받는 내수 산업이었으나 기술 표준화를 계기로 국가별 통신장벽이 허물어졌다”며 “HSDPA 도입을 계기로 기존 CDMA 만의 제한적 글로벌 사업에서 벗어나 세계 80% 이상의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글로벌 경쟁의 한 사례로 세계 27개국에서 1억7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보다폰을 제시하며 WCDMA를 발판삼아 걸음마 단계인 국내 사업자들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 심화=조영주 사장은 통신산업의 최신 트렌드로 글로벌 경쟁 심화를 꼽았다. 보다폰이 83%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린 것을 비롯, 프랑스텔레콤도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했다. 유럽의 프리무브, 스타맵을 비롯, 아시아 지역의 브릿지, 커넥서스 등 지역별 통신사 연합 단체들의 블록화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각 연합들은 초기 로밍 서비스에서 출발했으나 이제는 단말기 및 콘텐츠 공동 개발 등으로 제휴 모델을 확대했다.
조 사장은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SK텔레콤도 해외 매출 비중이 1% 미만에 그치는 등 우리 사업자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걸음마 수준”이라며 “KTF도 기존 솔루션이나 컨설팅 수준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WCDMA가 대세=조 사장은 HSDPA 전국망 서비스를 개시한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설명했다. 호주 텔스트라, 브라질 비보, 인도 릴라이언스, 멕시코 무비스타 등 최근 29개사업자가 CDMA에서 WCDMA/HSDPA로 전환하는 등 WCDMA가 사실상 시장 평정했다는 평가다. 조 사장은 GSM이 성장한 배경으로 30∼50달러대의 보급형 단말을 적극 보급한 GSM협회의 공로로 평가했다. WCMDA 분야에서도 보급형단말 프로젝트인 ‘3G FOR ALL’ 등을 통해 가입자 기반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사장은 “러시아가 고유가로 기사회생하는 등 유럽이 세계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는 것처럼 통신 분야에서도 미국 보다 유럽의 기세가 돋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WCDMA 도입을 계기로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KTF가 GSM협회에 제안해 2007년 최우선 과제로 선정된 ‘모바일 결제’ 프로젝트를 실례로 꼽았다.
조 사장은 “KTF가 제안한 모바일 결제 표준이 GSM협회 과제로 선정되면서 국내 관련 솔루션업체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 “글로벌 표준인 WCDMA 도입을 계기로 우리 IT 상품을 패키지화한다면 해외 수출도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