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미디어그룹 가운데 하나인 독일의 베르텔스만이 동종업체 인수를 목적으로 시티그룹 및 모건스탠리 등과 손잡고 10억유로(13억3000만달러) 규모의 사모펀드를 설립하려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인터넷판에서 전했다.
베르텔스만은 이를 위해 앞으로 3∼4년간 5억유로, 시티그룹과 모건스탠리는 각각 2억5000만유로를 출자하며 이 자금으로 미디어 회사의 20∼30% 지분을 획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르텔스만이 이처럼 사모펀드 설립에 나선 것은 45억유로를 들여 투자회사를 인수한 뒤 채무가 늘어나는 등 재정압박을 받으면서 더 이상 기업 인수 합병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재무담당이사인 토마스 라베는 베르텔스만이 상대적으로 약한 부문에서 미국 또는 아시아 미디어 회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한 개 회사를 인수하고 몇 년 내에 5∼10개 회사를 인수할 예정이며 인수한 회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금융 파트너를 영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