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석입학’ ‘고시 수석합격’ 등을 여성이 차지하는 것이 더 이상 뉴스가 아닌 시대지만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인물들 중 여성은 여전히 소수다. 성공을 향해 위로, 위로 올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부딪치게 되는, 보이지 않는 차별과 불평등, 편견 즉 ‘유리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 “미국 기업 문화에서 최근 몇년 새 이 유리천장이 급격히 뚫리고 있다”며 앤 스위니 디즈니 미디어 네트웍스 회장, 베스 컴스톡 NBC 유니버설 회장 등 소위 잘 나가는 여성 CEO들의 성공비결을 소개했다.
디즈니 미디어 네트웍스의 공동 회장이자 디즈니 ABC 텔레비전 그룹 대표를 맡고 있는 앤 스위니 회장은 월트디즈니의 여성 임원들 가운데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이다. 중역에 오를만한 충분한 자질을 갖췄으며 특히 미디어 업계에서 상당한 존경을 얻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스위니 회장은 어린이 전문채널인 니켈로디언과 뉴스코프를 거쳐 디즈니에 입문했으며 디즈니의 드라마를 애플 아이튠스에 공급하는 계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미디어 기업의 ‘미다스의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역시 미디어 기업인 NBC유니버설의 베스 컴스톡 사장은 버지니아의 지방 텔레비전 기자 출신으로 터너 브로드캐스팅, CBS의 홍보담당을 거쳐 NBC 사장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 NBC의 차기 경영자로 꼽히는 제프 주커에 대항할 ‘다크 호스’로 꼽힌다. 그는 NBC의 디지털 변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 내부에서 큰 신망을 얻고 있다. 잭 웰치 GE 회장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이밖에도 e베이의 맥 휘트먼 사장과 알카텔과 합병해 프랑스 기업이 돼버린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패트리샤 루소 등이 여성 CEO의 역할 모델로 추앙받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 카탈리스트는 고위직 임원 가운데 여성이 많은 기업이 남성 중심 기업보다 3분의 1 가량 더 많은 수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는 통계를 발표했으며 미 경제주간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에서 여성들이 중역을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10년 사이 두배로 늘어났다. 직장에서 남성을 제치고 최고 연봉 대우를 받는 여성도 늘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