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는 세계 톱 컨설팅 기업이다. 1926년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공인회계사인 제임스 맥킨지(James McKinsey)가 설립하고 그 당시에는 생소한 기업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1933년에 합류한 마빈 바워는 맥킨지에 날개를 달아줬다. 1933년부터 공식 퇴임한 1992년까지 59년간 그는 전 세계 45개국 84개의 사무소에서 6000여명의 컨설턴트가 활동하고 있는 맥킨지의 정신을 창조해냈다. 현재는 전 세계 77개국 80개가 넘는 지사에서 6000여명의 컨설턴트가 활동하며 컨설팅 업무의 60%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진행된다. 미국의 경영학석사(MBA)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직장으로 맥킨지는 10년 연속 1위에 뽑혔다.
이러한 명성을 바탕으로 맥킨지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생활가전 총괄에게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올해는 LG전자를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진행 중이다. 최근 분사설이 나오고 있는 LG전자 PDP사업부의 운명도 조만간 최고경영진에게 전달될 맥킨지 보고서에 달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국내 전자업체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오너가 아니고 맥킨지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컨설팅 회사가 동일 업종을 잇달아 컨설팅하는 데에 대해서는 이의를 달고 싶지 않다. LG전자는 이미 90년대 초반 맥킨지로부터 중장기 비전에 대해 경영 컨설팅을 받은 바 있다. 그 효과에 대해서는 그 당시 많은 임직원이 회의감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e베이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구글과 경쟁하게 될 가능성을 우려, 2003년 맥킨지에 컨설팅을 의뢰하기도 했으나 “구글이 인터넷 검색 역량을 전자상거래 진출을 위해 쓸 가능성은 낮다”는 대답을 받았다. 그래서 e베이는 구글 출범 시 다른 온라인 기업 견제를 위해 다양한 협력 모델을 진행했고, 그 결과 현재는 구글에 연간 온라인 마케팅비만 줄잡아 4억달러를 지급하는 신세다.
경영컨설팅은 내부에서 볼 수 없었던 문제점을 통찰하는 데는 유효하다. 해답을 줄 수도 있다. 오늘도 전 세계 수많은 경영컨설팅 기업이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컨설팅받는 기업 모두가 성공하지는 않는다. 결국 기업의 운명은 CEO를 포함한 임직원이 결정해야 한다. 조언은 조언에 불과하다.
유형준기자·디지털산업팀@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