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미FTA 타결과 관련해 서울과 지방에서 잇따라 보고대회를 열어 한미 FTA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10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정부의 이런 노력에 힘을 보탰습니다. “FTA 문제에 관해서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또 공무원들에 (대국민) 홍보를 지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한 것이죠. 맞습니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시장개방의 파고에 휩쓸려서는 살 수 없기에 이것을 타고 넘음으로써 경쟁력도 키우고 시장 점유율도 올려야 합니다. 이미 시장개방은 대세이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계획에 따라 산하기관과 협·단체 등에서 지지 성명이나 광고를 내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중엔 의외의 단체나 협회도 지지입장 자료를 배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자·IT관련 업체로 구성된 한 협회 관계자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기자에게 “우리 분야는 전반적으로 한미 FTA의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며 “일부 남아 있던 관세가 철폐되면 수출이 증가하는 분야도 있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피해를 보는 회원사도 있어 협회로서는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FTA관련 반응을 보도할 때도 “협회이름은 거론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이 협회가 엊그제 한미FTA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기자는 다만, 이것이 정부의 강요에 의한게 아니었길 믿고 싶을 뿐입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