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지식을 넘어 창조로 전진하라

 지식을 넘어 창조로 전진하라

손욱 지음, 리더스북 펴냄, 1만2000원.

 “20세기 경영은 21세기 경영과 다르다. 20세기에는 물건만 잘 만들면 1등이 됐지만 21세기에는 디자인 마케팅 연구개발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창조적인 것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2006년 9월 이건희 삼성 회장은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 사장단 회의에서 ‘창조경영’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창조경영이란 다른 기업을 벤치마킹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21세기 인류기업 관점에서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개척해 경영의 창조성을 발휘하는 것을 뜻한다. 과거에는 품질경영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했지만, 지금은 품질경영만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 조직에 지식경영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창조경영을 이뤄내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창조경영만 외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창조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창조에도 단계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혁신의 전도사이자 국내 첫 6시그마를 도입해 성공을 일궈낸 삼성SDI 손욱 상담역(사장)은 이 책에서 창조로 나아가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요소로 ‘지식경영의 확립’을 주장한다. 손 사장은 자신의 분야에서 지식을 쌓고 그 지식을 동료와 공유하면서 새롭게 정리하고 정비하는 문화가 바탕이 되어 있어야만 창조경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삼성그룹의 핵심 브레인 집단인 삼성종합기술원에 지식경영을 도입하고 추진하면서 겪는 실패와 성공의 교훈을 담고 있다. 혁신과 변화, 창조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는 것 외에 지식을 공유하는 일이 창조의 첫걸음이라는 손 사장의 지론을 입증하듯 누가 읽어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간결한 필체로 씌어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실제 사례와 에피소드로 엮어 지식경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연스레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을 깨닫게 할 것이다.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