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대처 vs 클린턴 리더십

 대처 vs 클린턴 리더십

채희봉 지음, 미래M&B 펴냄, 1만5000원

 리더가 조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한 국가를 이끌고 나가는 정부의 리더일 경우 비전 제시와 더불어 이를 추진해 나가는 리더십은 더더욱 중요하다. 대선을 앞둔 우리나라도 보수와 진보의 구별이 뚜렷하게 갈려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경제 성장이나 일자리 창출이라는 보수주의 슬로건과 어젠다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은 무엇을 보고 리더를 선택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게 된다.

 이제는 단순한 이미지나 지역적 이해관계, 피상적인 정보보다는 국가 경영을 위한 비전과 그 비전을 달성을 위한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국가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수와 진보 성향을 대표하면서도 나름대로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었던 대처와 클린턴의 정책 리더십을 벤치마킹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대통령 비서실 산업정책 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 중인 현직 관료가 펴낸 이 책은 확고한 신념과 흔들림 없는 보수주의 원칙으로 1980년대 영국 경제를 기사회생시킨 대처 총리와 유연한 사고와 중도 진보의 중용 정책으로 1990년대 미국 신경제 붐을 일으킨 클린턴 대통령을 연구한 정치 리더십 분석서다.

 신념의 정치인이라고 불리며 대처리즘이라는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11년간 영국을 이끌었던 대처. 국민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중산층을 포용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해 미국 경제를 장기호황으로 이끌었던 클린턴. 이 책은 이 두 사람이 집권에 성공한 과정과 국정 수행 시 성공한 정책과 실패한 정책 등을 자세히 분석했다. 또 이들의 리더십을 통해 도출해볼 수 있는 한국형 리더십의 가능성과 우리나라에 적용 가능한 정책을 조목조목 살펴보고 있다.

 대처와 클린턴은 비전과 정책의 리더십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고 성과를 낸 ‘정책 리더십 성공 모델’이다.

 대처 리더십은 단순 명료한 비전 제시, 일관성 있는 신념, 명확한 메시지 전달, 결단력 등을 특징으로 한다. 대처는 높은 실업률, 전투적인 노조, 낮은 생산성 등 영국병으로 신음하고 있던 영국 경제에 자유시장 경제의 단순 명료한 비전을 제시했다. 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에 대해서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일관성을 보였다.

 클린턴의 리더십 특징은 실패로부터의 회복,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지적인 능력, 고도의 정치적 감각, 과감하게 방향전환을 할 수 있는 용기, 국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들 수 있다. 클린턴은 실패로부터 배우면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탁월한 능력과 공공정책의 복잡성과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현재 정치에 관여하고 있는 정치인이나 정치가 지망생뿐만 아니라 고위 공무원, 기업을 이끌고 나가는 기업가가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