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TRS장비 업체 EADS시큐어네트웍스가 국내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한규 EADS시큐어네트웍스코리아 사장은 “지난해부터 국내 파트너사들과 공동으로 TRS시스템 및 단말기 공급을 적극 추진해 왔다”라며 “그 결과, EADS가 국내에서 일정 규모 이상 공공기관 프로젝트로는 처음으로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디지털 TRS전환 시범사업을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전력 TRS 전환사업은 전국에 설치된 지상 전신주를 디지털 TRS망으로 무인자동화(전력 원격제어)하는 프로젝트다. 한전은 올해 시범 운용을 거쳐 무인자동화시스템을 전국 규모로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는 향후 한전 TRS본사업에는 200∼300개 TRS 기지국과 6만대의 단말기 등이 투입되는 등 예산 규모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는 국내에서 추진하는 TRS단일망 구축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 시범 사업 수주로 EADS는 한전 TRS본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 그동안 모토로라가 장악해온 국내 TRS 시스템 및 단말기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EADS는 올해 강력한 테트라 데이터서비스(TEDS)와 호환(ISI) 기능을 지닌 TRS 시스템을 앞세워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국내 환경에 맞춘 한국형 TRS 단말기 개발과 생산을 담당할 협력업체도 다음달까지 공식 선정할 예정이다.
김한규 사장은 “EADS는 전세계 디지털 TRS시장 1위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모토라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라며 “이번 한전 TRS전환 시범사업이 국내 TRS시장에서 EADS가 새로운 강자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방범·방재 및 재해·재난 등 공공 부문은 물론 일반 제조, 통신 등 사설 또는 상업망으로 폭넓게 활용되는 디지털 TRS는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통합망을 비롯해 향후 5년간 국내에서만 1조원대 이상의 시장 수요를 창출할 전망이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