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수업시간에 낙서를 그리며 드래곤볼, 독고탁 등 만화를 즐겨 본게 지금 빛을 발합니다. 그 때 그린 토끼, 거북이, 두꺼비 등을 지금도 활용하고 있으니까요. 한국문화를 구글 웹사이트에 반영할 수 있는 한국인 중심의 웹마스터팀을 꾸릴 계획입니다.”
전세계를 디자인하는 구글 로고 디자이너 데니스황(황정목, 29세). 그가 디자인하는 구글 로고는 지구촌 모든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도 하고 때론 질타의 대상이 된다. 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그가 17일 광화문 갤러리정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구글 로고 웹디자이너가 아닌 ‘구글 인터내셔널 웹마스터’ 자격이다. 7년 동안 400개 넘는 로고를 디자인했지만 웹마스터기 때문에 로고 디자인은 과외일이다. 이번엔 사람을 구하러 왔다.
◇구글 웹마스터팀 한국인 디자이너로 보강하겠다=한국의 웹디자이너를 채용해 현재 구글 전체 인원 중 100여명에 불과한 웹마스터팀을 보강하기 위해 왔다는 데니스는 “구글은 한국의 인터넷문화가 매우 독특하고 대단해 한국을 존경스런 눈빛으로 바라본다”며 “한국의 우수 웹디자이너를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채용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데니스가 말하는 구글의 채용 정책=우선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다. 어떤 서비스나 현상에 대해 개방적으로 탐구하고 의문을 갖는 사람이다. 구글은 또 또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자세가 있는 사람을 찾는다. 데니스는 “인터넷 비즈니스는 항상 새 서비스와 기술이 나와 현재 할 수 있는 게 별 의미가 없다”며 “언제든지 새 것을 체계화하고 배울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데니스가 말하는 구글 창업자=초창기부터 래리페이지와 세르게이브린을 옆에서 쭉 지켜봐 온 데니스는 그들의 격론이 구글의 오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의 의견을 꼬치꼬치 캐묻는 게 습관이 돼 사이가 매우 안좋았지만 지금은 괜찮다”며 “결국 두 사람의 끝없는 논쟁이 현 구글을 낳게 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의 구글 웹디자인 현지화 가능성=구글의 웹 디자인은 국내 포털과 달리 검색창 하나만 달랑 있다. 그는 “구글은 각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게 기본철학이어서 유저에게 도움이 된다면 과감히 바꿀 것”이라며 “나라마다 웹디자인이 어떻게 바뀔지 기대해도 좋다”고 여운을 남겼다. 국내 포털에 익숙한 국내 사용자를 위해 웹디자인을 국내 상황에 맞게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데니스황은 누구=구글의 기념일 로고 디자이너로 정식 직함은 인터내셔널 웹마스터다. 100여개국의 구글 사이트에 있는 구글 회사 정보나 검색, 도움말 등 웹페이지 내용에 대한 관리를 총괄한다. 웹 페이지의 데이터베이스 및 각종 콘텐츠를 각 나라에 맞게 자동화시키는 프로그래밍 업무도 맡았다. 1998년 인턴사원으로 근무시 창업자의 구글 로고 디자인 제안이 계기가 돼 구글 기념일 로고를 개발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5살 때 한국으로 건너와 중2 때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며 부전공으로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