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업계, EPCIS 표준 제정

 식품·공산품 등 시중에 유통되는 각 제품의 전자상품코드(EPC)를 RFID(전자태그)에 입력하거나 불러오는 RFID 데이터 교환 규격인 EPC정보서비스(EPCIS)의 표준이 마침내 완성됐다.

실리콘스트래티지스는 18일 IBM·P&G·월마트 등 RFID 기술을 보유한 IT업체와 유통, 소비재 분야 글로벌 기업의 주도로 EPCIS 표준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EPC는 RFID에 저장되는 기본 정보로 모든 제품을 고유 ID를 이용해 식별하도록 설계됐다. 지금까지는 RFID에 EPC 정보를 저장하거나 저장된 정보를 불러오는 규격이 업체마다 달라 데이터를 교환할 수 없는 점이 RFID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EPCIS 표준 채택에 따라 이러한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유통체인인 월마트는 4년 전부터 전 세계 납품업체들에게 의무적으로 RFID를 도입하라고 종용했으나 아직까지 전체의 3%인 600곳만 RFID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EPCIS를 이용해 P&G와 같은 업체들이 공급한 자사 제품의 매출 추이나 판매 유형 등을 RFID 데이터로 공유하게 되면 향후 RFID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월마트는 기대하고 있다.

또 IBM과 오라클·NEC·삼성SDS·오토ID 등 EPCIS 호환 테스트에 참여해 표준화를 적극 추진해 온 IT기업들은 EPCIS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을 전망이다.

EPC표준화단체인 EPC글로벌의 크리스 애드콕 회장은 “EPCIS를 업계 표준으로 인정한 것은 지난 2004년 UHF 수동형 RFID 2세대 규격을 발표했을 때 보다 RFID 산업에 잠재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로스트 앤드 설리반 등 시장조사 업체는 내년에 전 세계적으로 100억∼300억개의 상품에 RFID EPC 라벨이 부착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EPC 라벨 단가가 0.1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2010년엔 관련 시장 규모가 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RFID EPC란

바코드를 대체할 새로운 상품코드로 각광받고 있는 RFID EPC는 2003년 독일 대형 유통그룹 메트로가 최초로 뒤셀도르프 북부 시외의 신설매장에 도입한 후 전 세계에 알려졌다. 그러나 처음 상용화된 1세대 고주파(HF) 전자 칩 상품코드는 바코드의 20배 이상에 달하는 생산 비용과 2개의 다른 버전 간 충돌로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이후 2004년 EPC글로벌이 초고주파(UHF)대역을 사용한 2세대 RFID EPC 규격을 통합표준규격(ISO18000)으로 채택하자 미 국방부을 비롯해 월마트와 섬유·의약품 업계가 차례로 실용화하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