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에 서다
사토 료 지음, 강을수 옮김, 페이퍼로드 펴냄, 1만원.
어떤 직장인들은 쓸데없는 보고서 작성 때문에 열을 올리고, 결재 서류에 도장 한번 받으려고 기를 쓰며 상사들을 따라다닌다. 물론 그들이 변명할 거리는 많다. “다들 그렇게 하니까, 지금껏 그렇게 해왔으니까.”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자. ‘관리’의 진정한 목적은 문서 폼에 맞추어 완벽한 문서를 작성하는 것에 있지 않다. 관리의 근본 목적은 리스크를 최소로 줄이고 이익은 최대로 늘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고서 작성에 목을 매고 여러 개의 도장을 받으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자신의 주된 업무를 등한시하는 순간, 기업에는 이미 손실이 나는 것이 아닐까.
삼성에서 세 번이나 사내 출간하고 사원들의 필독서로 지정했던 이 책은 모든 창조경영의 핵심이 바로 목적지향 사고에 있다고 강조한다. 원점으로 돌아가 일의 진정한 목적을 살펴보는 데서 시작해야 비로소 기업의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의 경영 컨설팅을 담당한 바 있는 일본의 유명한 경영 컨설턴트이자 JEMCO사의 회장인 저자는 일의 원점을 망각한 사례를 들며 목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획기적인 변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원점으로 돌아가 목적을 확인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이 책이 처음 출간된 당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던 일본인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일본의 기업문화를 바꾸어 놓았다. 쉽고도 재미있게 엮인 실화는 술술 읽힐 정도로 소화하기 쉬우나, 사물을 바라보는 근본 시각을 바꾸어 놓을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저자는 목적의식이 분명하지 않아 경영상 손실을 입은 기업의 사례를 잊혀진 목적, 그릇된 목적, 필요없는 목적, 지나친 목적, 부족한 목적 등, 다섯 가지로 나누어 정리했다. 직접 경영 현장에서 실무에 관련된 컨설팅을 해왔기에 책의 내용도 실제 업무와 밀착되어 있어 기업이나 개인이 바로 응용해 적용 가능할 정도다.
하루하루, 매 순간순간마다 원래의 목적을 떠올리며 생활해야 한다.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린 ‘목적형 인간’으로 진화하라! 그 길만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