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생활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발명품을 꼽으라 한다면 그중 하나가 전화다. 벨이 처음 세상에 선을 보인 이후 전화는 인류의 커뮤니케이션 진보에 ‘일등공신’ 역할을 해 왔다. 장거리 통화를 가능하게 한 진공관 기술은 초기 컴퓨터 탄생에 기술적 밑바탕이 됐고, 외부에서도 자유롭게 전화를 사용하고 싶은 욕구는 이동통신문화의 창달에 직결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렇듯 많은 변화를 불러오고 또한 창조해온 전화는 최근 또 하나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바로 ‘음성’을 전해주는 전화(電話)에서 ‘영상과 사진’을 전달하는 전화(傳畵)로 주요기능 자체가 전이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전화는 지난해 12월 삼성네트웍스가 영상전화기를 선보이며 ‘영상통화시대’를 개막한 이래 이동통신업체들도 앞다퉈 3.5세대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를 시행한다. 인터넷 영상전화는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하는 특성상, IP 관련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폭넓게 이용될 수 있다. 삼성네트웍스가 어린이 전문 영어교육업체와 제휴해 영상전화 교육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것도 인터넷전화만의 미디어적인 잠재성과 차별성을 잘 나타낸다.
개인사용자 중심의 이동통신에 비해 인터넷전화는 일반기업체, 공공기관과 학술단체, 장애인을 위한 수화통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기관, 원격 의료서비스를 수행하는 의료기관 등 활용범위가 넓다. 하지만 인터넷전화는 보급률에서만큼은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에 비해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대적인 ‘거리감’은 우리나라가 어느 나라 못지않은 정보통신 관련 기술과 최첨단 인프라 등을 보유한 인터넷 강대국임을 감안한다면 그리 먼 것만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정통부의 ‘통신규제정책 로드맵’ 발표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갑게 느껴진다. 통신서비스 결합판매와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 시행 등 시장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이슈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번 로드맵 발표를 계기로 인터넷전화의 보급이 한층 탄력을 받아 인터넷전화만의 숨겨진 매력에 소비자들이 더 매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금희 삼성네트웍스 070유통영업팀 과장 digital_choi@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