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G) 이동통신인 WCDMA/HSDPA 도입으로 인한 이동통신사의 경쟁 피로도가 번호이동 도입 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G 전환 선두에 나선 KTF가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비용 증가 등으로 1분기 실적이 번호이동 도입 초기 때보다 악화됐다.
KTF(대표 조영주 www.ktf.com)는 1분기 총매출 1조7653억원, 서비스 매출 1조3334억원, 영업이익 1007억원, 당기순이익 77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1%와 38.5%, 전분기 대비 44.4%와 28.4% 감소한 것이 두드러진다. 가입자 유치 비용 및 ‘SHOW’ 3G 브랜드 광고비 증가로 전체 마케팅 비용이 3691억원까지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8%, 직전분기 대비 26.2% 증가한 규모다. 전체 매출에서 마케팅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27.7%까지 높아졌다. 이는 이동전화 번호이동성 제도가 도입된 2004년 분기 최고 기록인 25%보다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7.6%까지 떨어져 2004년 1분기 9.6% 보다 낮게 나타났다. 마케팅비 비중, 영업이익률 모두 2004년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2000년 이후 가장 경쟁이 극심했던 번호이동 도입 초기인 2004년보다 3G 도입기인 2007년 1분기의 경쟁 심화 피로도가 훨씬 높은 셈이다. 마케팅비 증가가 KTF의 ‘쇼’ 순항 여부를 판가름할 최대 걸림돌로 부상했다.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도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증가했으나 직전 분기 보다는 감소했다.
조화준 전무는 “KTF의 ‘쇼’를 견제하기 위한 경쟁사들의 2G 공세에 대응하다 보니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전용 단말의 수가 늘어나는 2분기에는 서비스 등의 차별화를 통해 더욱 효과적인 마케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3G 가입자의 ARPU가 2G 보다 1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3분기 이후에는 ARPU의 상승세가 보다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F는 이날 실적발표 전화회의를 통해 무선인터넷 기능을 지원하는 않는 논위피폰은 올해 30여종의 전용 단말 중 이미 출시한 LG전자 제품을 포함, 2종만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단말의 도입을 위해 관련 제조사들과 협상 중이지만 출시 시기는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KTF는 1분기 설비투자를 위해 연간 목표치 1조원 대비 33%에 달하는 총 3339억원을 집행했으며 내년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20% 줄어든 8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KTF 마케팅비용 비중 및 영업이익률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