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네트워크와 행복

 미국 시스코에 근무하는 마거릿 후시맨드씨는 지난해 육아 문제로 캘리포니아주에서 텍사스주 댈러스로 이사했다. 하지만 그녀의 상사는 뛰어난 능력을 지닌 부하 직원을 잃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텍사스라는, 전혀 새로운 거주지에서 마거릿이 기존 업무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어떤 특별한 해결책이 필요했다. 그녀가 맡아온 행정 관리 업무는 직원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협의하는 것은 물론이고 언제나 즉각적으로 접촉 가능해야 했다. 회사는 마거릿을 위한 최적의 선택으로 당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던 텔레프레즌스 솔루션을 도입해 보기로 결정했다. 실물 크기의 HD 영상과 하이파이 오디오를 제공하는 텔레프레즌스는 원격지에 있는 상대방과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는 느낌을 준다.

 결국 마거릿이 쓰던 옛 사무실 책상과 회의실에 텔레프레즌스 시스템이 설치됐다. 그녀는 매일 집 근처 사무실로 출근해 텔레프레즌스로 캘리포니아 사무실 직원들과 1:1 미팅을 하고 일상적인 업무도 처리한다. 텍사스주로 이사한 후에도 팀원들과 일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여전히 변함없이 하루 8시간씩 캘리포니아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듯한 느낌이다.

 지금까지는 직장 동료들과 협업이 필요해 원격지나 재택 근무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네트워크 기술이 발달하면서 업무 환경도 크게 변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작업이 가상 세계에서 일어나게 된다. 통신 기술은 직원들이 거리 제약을 느끼지 않고도 고객과 파트너 그리고 동료들과 접속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제는 해외에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도 협업할 수 있다.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하면 물리적인 거리 이동에 따른 시간과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사람들이 직접 이동할 필요성이 10∼20% 이상 감소해 자동차나 비행기 이용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 이는 곧 석유 소비량의 축소로 이어지고 결국 네트워크를 통해 지구 환경 문제가 해결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네트워크 기술은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켜 주는 효과를 가져온다.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소중한 가족과 살면서 직장에서 변함없이 일할 수 있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주상돈차장·u미디어팀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