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해외 진출 발판을 확대하기 위해 자사 모바일 플랫폼인 ‘T-PAK’을 전략 수출 품목으로 육성한다. 유럽 및 중국 이통사들과 플랫폼 도입을 위한 협상에 나선데 이어 글로벌 칩세트 메이커와의 협력 및 국제 표준화 활동도 강화했다. 날로 중요성이 부각되는 모바일 플랫폼 분야에서 글로벌 선점 효과를 얻어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 후방산업의 수출 효과도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수출 위한 파상공세=SK텔레콤은 최근 ‘T-PAK’ 수출 전략을 △유럽이통사들의 표준화 단체인 OMTP를 통한 표준화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칩세트와 연동 상품 개발 △유럽 및 중국 이통사와의 직접 수출 협상 등으로 다변화시켰다. 플랫폼 수출이 단기간에 성사되는 분야가 아니라는 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전방위 공세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중국 차이나유니콤과 제휴 후 플랫폼 공동 사용을 제안했다. 최근에는 중국 3세대 독자 표준인 TD-SCDMA 시연에 성공한 데 이어 관련 단말 플랫폼에 ‘T-PAK’을 적용하는 방안도 타진 중이다. 유럽 이통사들과도 개발 접촉을 갖고 플랫폼 수출을 타진 중이다. 지난해 제휴를 맺은 TI와는 GSM칩세트와 자사 플랫폼을 연동시킨 상품도 개발 중이다. 글로벌 이통사들의 표준화단체인 OMTP와 위피 협력 제휴를 맺은 것도 플랫폼 수출에 긍정적 요소라는 판단이다. 위피와 OMTP의 플랫폼이 상호연동성을 갖게 되면 위피 확장버전인 ‘T-PAK’을 유럽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반도 확대된다는 계산이다.
◇올해 안에 성과 만든다=그간 휴대폰 제조사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의존해 온 해외 이통사들이 최근 모바일 플랫폼과 범용OS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플랫폼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추세다. 기회이자 위기다. 이미 국내에서 검증된 플랫폼 기술을 해외 수출하거나 표준에 적극 반영하면 국산 무선인터넷 서비스 해외 진출이 한층 용이해진다. 반대로 향후 1∼2년 내 플랫폼 주도권을 놓치면 역으로 우리가 해외 기술을 따라가야 할 공산도 높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반드시 한 가지 이상의 수출 레퍼런스를 만든다는 목표를 잡았다. 범용 OS 시장에 대비해서는 모토로라와 함께 ‘리눅스+T-PAK’ 연동 상품을 개발하는 등 해외 사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도 확대했다.
임종태 SK텔레콤 액세스기술연구원장은 “올해 이후에는 범용 OS의 도입이 일반화되는 등 세계 무선 시장에서 모바일 플랫폼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며 “OMTP가 우리나라와 모바일 플랫폼 분야에서 제휴한 것처럼 해외 업체들의 초기 반응이나 수출 가능성은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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