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첨단기술 분야 일자리가 최근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00∼2001년 벤처 거품 붕괴와 함께 관련 분야 일자리가 현격히 줄어든 지 5년 만의 일로 IT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조짐으로 풀이된다.
미국전자협회(AeA)는 2006년 한 해 동안 미 전역에서 총 15만개의 신규 이공계 일자리가 만들어 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1년 전인 지난 2005년 발생한 8만7400개에서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이공계 전체 인력은 모두 580만명으로 늘어났다.
이공계 일자리는 양적 증가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AeA가 조사한 첨단기술 산업의 평균 임금은 미국 민간기업 임금보다 86%가 높았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간 미 IT업계는 고용을 줄이는 등 긴축 경영을 펼쳐왔지만 최근에는 서서히 지갑을 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가 1만4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수요를 견인했으며 직종별로는 컴퓨터 시스템 디자인이나 관련 서비스 분야 7100명, 엔지니어링서비스 분야에서 6400명이 새로 충원됐다. 캘리포니아주에는 또 지난 한 해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총 금액 중 절반에 가까운 48%가 집중됐다. 하이테크산업의 요람인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남캘리포니아 등 신흥 지역에서도 활발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MIT·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이 밀집한 메사추세츠주는 연구개발(R&D)이 활기를 띄면서 지난해에만 43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겨 이공계 일자리가 총 23만7000개로 늘어났다.
이밖에 플로리다주는 국방전자산업 분야에서 1만900명의 생산인력을 새롭게 채용했으며 연구단지 리서치트라이앵글이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주도 76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일자리가 늘어날수록 IT기업의 인재 수급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AeA 뉴잉글랜드 지부의 앤 도허티 존슨 사무국장은 “대학과 기업들이 해외의 우수한 이공계 두뇌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이민정책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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