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아! 내 블로그 방문자가 절반으로 줄어들겠군요. 쉽지 않은 선택이었겠지만 옳은 선택이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을(?)이 갑(?)에게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최초의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이버와 제휴함으로써 올블로그에 방문할 이유가 없어져간다는 것을 이제 깨달으셨군요. 이렇게 좋은 글들을 올블로그만 가져야지 네이버도 가져서야 되겠습니까.”
이달 초 인터넷미디어 세상을 뜨겁게 달군 메타 블로그 사이트인 올블로그와 네이버의 제휴 중단 소식에 대한 네티즌의 다양한 반응이다. 본지 5월 3일자 7면 참조
올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그칵테일의 대담하고도 용감한(?) 결정에 지지를 보내는 네티즌이 대다수였지만 일부 블로거는 당장 감소하게 될 방문자 수를 걱정하는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올블로그의 주간 방문자 수가 네이버 등 포털과의 제휴 전인 11월 말 30만∼40만명에서 제휴 직후 80만명대로 한시적으로 증가한 뒤 올해 들어 5만명대로 뚝 떨어졌다. 그만큼 네이버 등 대형 포털에서 유입되는 방문자 수가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블로그칵테일의 한 관계자는 “블로거들이 공유하는 주요 이슈가 네이버 등에서는 크게 다뤄지지 않으면서도 검색유입률만 엄청나게 늘어 자체 생존이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밝혔다.
반론도 있다. 네이버 검색 결과에 노출되기를 원하는 블로거들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변방(?)으로 인식되는 메타블로그 사이트보다는 방문자 수도 많고 검색 사용자 수가 절대적인 네이버의 영향력을 이용하는 게 나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련의 사용자 반응과 논의 과정을 관통하는 관전법은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대형 포털의 확고한 지배력이다. 참여와 개방으로 상징되는 웹2.0의 핵심인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도 마찬가지다. 참여와 개방이라는 화두를 던지긴 하지만 이 역시도 대형 포털의 지배력 아래에 놓여 있다. 이런 의미에서 블로그칵테일의 심사숙고와 용감한 결정은 주목할 만하다. 트래픽이 핵심인 인터넷미디어 서비스 시장에서 2∼3개월 후 올블로그 사이트의 방문자 수를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택은 올블로그 콘텐츠와 사용자의 몫이다.
김민수기자·u미디어팀@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