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분할다중방식(TDM)의 기가비트이더넷 수동형 광네트워크(GE-PON) 장비가 초기 댁내광가입자(FTTH)망 구축에 주력 설비로 떠올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하나로텔레콤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올해부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FTTH 상용망을 본격 구축하면서 능동형(AON) 및 파장분할(WDM) 방식보다 GE-PON 장비를 우선 적용했다.
윤영식 KT 통신망기획담당 상무는 “WDM은 전용선 수준의 대역폭과 높은 보안기능 등 많은 기술적 장점을 지녔으나 설비가 너무 비싼 게 흠”이라며 “장비 성능과 경제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초기 FTTH 구축은 GE-PON 방식이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게 내부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송신장비(OLT)당 하나의 광송수신기를 사용하는 GE-PON은 OLT별로 가입자 수만큼의 광송수신기가 필요한 WDM-PON 방식에 비해 시스템 구축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특히 IP방식을 채택한 아시아 국가들 대부분이 GE-PON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다.
통신 전문가들은 그러나 “GE-PON은 경제성이 뛰어난 반면, OLT당 하나의 광송수신기를 사용하므로 가입자당 보장하는 대역폭이 좁고 고품질(QoS) 보장이 어려울 뿐 아니라 WDM 방식에 비해 보안성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KT는 초기 FTTH 시장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망을 구성할 수 있는 GE-PON을 기반으로 망 전환을 추진하면서 장기적으로는, WDM 방식의 기술적 장점도 적극 수용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4000억원을 포함, 내년까지 FTTH 설비 도입에 8000억원 가량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윤영식 상무는 “통신사업자는 단기적으로 기존 인프라의 정합성과 도입 경제성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초기 기술 방식을 채택한다”며 “향후 대용량화, 전송거리, 분기수 등 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FTTH 기술 방식끼리 점차 수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