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터넷쇼핑몰 사업체 수는 4463개로 전년 대비 14% 증가 한 가운데, 거래액도 13조4596억원으로, 연간 26.1%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백화점·마트·홈쇼핑 등 다른 유통채널의 거래액 성장률이 8%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인터넷쇼핑몰 산업이 유통산업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쇼핑몰 업계의 이슈는 2004년 검색서비스, 2005년 블로그와 미니홈피에서 2006년에는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로 발전해 왔고 올해에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등 웹2.0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인터넷쇼핑몰 업계를 구조적으로 보면 상위 7개사의 거래액 비중이 46%를 점하고 이 중 대형 사업자 2개사(G마켓·옥션)가 모두 연간 거래액 2조원을 돌파해 거래 비중이 35% 수준에 이르는 등 편중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되는 상품 카테고리별로는 의류·패션물이 1위를 차지하고 가전·전자·통신기기, 컴퓨터·주변기기, 여행 및 예약 서비스 등 4대 상품군 거래액이 49.5%의 압도적 비중을 점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오픈마켓으로 양분해 보면 지난해 전자의 시장규모는 7조원대, 후자는 6조원대로 54 대 46의 비중을 보였다. 2005년의 68 대 32의 비율에 비하면 오픈마켓의 신장세가 두드러진 것을 알 수 있다. 올해에는 오픈마켓의 비중이 온라인 쇼핑몰을 웃돌 전망이다.
인터넷쇼핑몰 업계의 당면 과제로는 먼저 앞에서 언급한 4대 상품군의 거래액 증가폭이 다소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향후 시장을 견인할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는 데 있다. 즉, 새로운 킬러 서비스가 무엇인가에 있다. 쇼핑몰들이 각자의 고객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공유하는 레드오션 시장에서 이제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가치로 특화된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블루오션 시장 개척이 경쟁력의 요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웹2.0 서비스 시대에 대비한 인터넷쇼핑몰 업계의 유효 대응 전략 또한 올해 인터넷쇼핑몰 업계의 최우선 과제다.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가 얼마나 많고 내가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 공간이 얼마나 많은지 등이 향후 사이트의 우월성을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웹2.0 비즈니스 접목, 활용을 위해 정보·콘텐츠 배포서비스(RSS) 리더 활용 등을 통한 상품정보 및 구매 전후 단계의 소비자 정보의 공유, 활용 등이 다각도로 검토되고 있다. 모바일 환경을 이용한 동영상 쇼핑몰 사업형태도 함께 연구대상이다. 동시에 플랫폼이 인터넷·IPTV·T커머스·M커머스·위성DMB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어 콘텐츠 자산의 적절한 분배와 지속 생산을 바탕으로 한 수익모델 창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가 마켓플레이스와 상품몰을 구별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어 플랫폼의 비용증대 요인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늘어나는 콜센터 운영 부담, 배송 문제, 물품 공급자에 대한 불만 처리 문제 등이 누적되고 있다.
정책적 측면에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오픈마켓에게 소비자의 거래피해 발생 시 책임을 지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거래관리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도 현행 부가가치세법 시행령을 개정해 오는 7월부터 오픈마켓을 통해 영업을 하는 사업자 중 영세 통신판매업자에 대해서는 플랫폼 운영자가 일괄적으로 사업자 등록신청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상품 세원관리가 강화돼 유통가격의 전반적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용자들이 사이트에 접근하는 구매자-쇼핑몰-판매자 채널의 중간에 다양한 중간 유통 단계가 등장함과 동시에 채널별 입점 비용(보통 2.2%+α)이 만만치 않게 부담이 되는 실정이다.
궁극적으로 인터넷쇼핑몰은 물건을 거래하는 그동안의 단순 개념을 넘어서 다양한 매체와 정보를 통한 커뮤니티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지식과 서비스를 습득할 수 있는 유익한 사이버 문화 공간으로 발전돼야 할 것이다.
◆김태경 한국전자상거래연구조합 이사장 tkkim@hyo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