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SCM 고도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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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삼성전자·LG전자가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급망관리(SCM)’ 고도화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제조업의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난달에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SCM의 중요성을 직접 공개 거론할 정도로 양사 모두에게 경영체질 개선의 1순위 과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국내외 생산·판매법인과 1차 부품협력사에 이어 올해는 SCM 시스템을 전세계 3000여개 부품협력사들로 전면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 국내에서는 판매예측 및 재고관리 정보를 유통점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CPFR’ 시스템을 확대 개통키로 하고, 오는 하반기 국내 최대 가전 유통점인 하이마트, 대형 할인점인 롯데마트에 각각 적용할 예정이다.

반도체와 부품, 휴대폰을 제외한 삼성전자의 모든 정보가전·생활가전 제품이 그 대상이다. 지난 1997년부터 10여년간 삼성전자가 추진해온 SCM 환경이 올해말이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른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초부터 장기 과제로 추진했던 SCM 프로젝트지만 올해면 2단계 프로젝트도 거의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은 과제는 SCM 안정화와 스피드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사 차원에서 ‘SCM팀’과 각 사업본부 산하에 ‘글로벌 오퍼레이션&코맨드 센터(GOC)’를 신설하면서 본격 채비에 나선 LG전자(대표 남용)는 올해가 SCM 안착화의 원년이다. 올 들어 남 부회장 취임후 사업본부내 GOC를 팀으로 승격시킨 것도 이런 이유다. LG전자는 지난해 82개 해외 생산·판매법인과 주간단위로 주문·생산·수요예측·판매계획 시스템을 연결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1000여개 1차 부품협력사들로 SCM을 확대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난징, 러시아 모스크바, 폴란드 브로츠와프, 멕시코 레이노사 등 4대 글로벌 물류기지 구축과 SCM 조기 안정화가 중요하다”면서 “벌써부터 SCM 도입 효과는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한해동안 LG전자는 SCM 시스템으로 인한 재고개선 효과가 무려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자체 분석한 바 있다.

이처럼 SCM은 조달에서 제조, 최종 판매에 이르는 전 업무과정을 최적화해 각종 생산·물류·재고 정보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환경으로, 올들어 제조업 경쟁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치열한 시장경쟁속에서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은 물론, 수급상황에 따라 신속한 수요예측 및 생산·판매 계획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