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포럼] 중소벤처기업의 인력관리

새로운 세기에 진입한 이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경제에서 중소기업 특히 중소벤처기업의 필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세상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것은 큰 것이 아니고 강한 것도 아니라 늘 변화하는 것’이라는 생물학자 다윈의 말에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중소벤처기업의 중요성을 볼 수 있다.

 세계 경영의 흐름은 생산자 중심의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소비자 중심의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변하고 있다.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경제활동의 주체로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유리하므로 중소벤처기업의 발전 및 육성이 더욱 필요하다.

 오늘날 세계 각국의 실물경제에서도 중소기업은 생산·수출 등에서의 양적 및 질적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국가경제의 뒷받침을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으며 세계 무대에서 특화된 상품으로 대기업과 당당히 겨루는 사례도 무수히 많다.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국가경제의 틀을 짜기 위해서는 중소벤처기업의 발전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고도의 기술력, 마케팅 전략 등이 필요하며 그것을 담당하는 주체로서의 ‘사람’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은 기존의 기업 및 상품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운영돼야 하기 때문에 우수인력 즉, ‘인재’는 중요한 ‘자산’에 해당한다. 산업사회의 전략적 자원이 ‘자본’이었다면 새로운 정보사회에서는 ‘지식’ ‘창의성’ 등이 될 것이고 그것을 발휘할 인재가 필요하다.

 날이 갈수록 소수의 사람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대가 될 것이므로 중소벤처기업에서 인적자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소벤처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그와 같은 인력 모집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지 않으려는 성향 때문에 작은 기업에는 웬만하면 입사하지 않으려 한다. 따라서 중소벤처기업에서는 전문인력은커녕 단순 작업원마저 확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고 특히 기술개발 능력을 가진 사람 확보가 매우 어렵다.

 우수인력이 필요한 중소벤처기업은 인재를 유치 및 양성하는 획기적인 구조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외부에서 우수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어렵다면 회사 내부에서 개발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또 모든 직원이 프로정신에 입각해 자신의 일을 자율적으로 처리하게 하고 창의성과 도전성을 최대한 발휘시켜 줌으로써 우수 인력으로 만들어 업무생산성 향상을 기할 수 있는 ‘인적자원관리’의 방법을 취해야 한다.

 어느 중소벤처기업의 경영자는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근무분위기를 만들고 온갖 애정을 쏟는다. 또 도전을 감행하는 인재에게는 최선의 배려를 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계속 근무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해야 하고 그것은 결국 이직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다.

 사실 이직은 지금까지 투자한 인재를 잃어버리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막대한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은 고도의 기술력을 핵심역량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우수인재가 회사를 떠나는 것은 기업 특유의 기술 축적을 어렵게 하거나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따라서 중소벤처기업은 인력난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벗어나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서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인력난을 해결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서 ‘다기능’ 개념을 활용해 관련 분야의 몇 가지 기술에서 세계 최고가 되도록 만들고 고용의 유연성을 갖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의 직원들 각자로 하여금 ‘대기업과 경쟁해서 이겨야만 회사와 내가 산다’는 투철한 마음을 지니게 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을 때 커다란 희열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인력관리의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노순규 한국기업경영연구원장 we0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