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등쌀에 DMB가 죽는다.’
3세대 전국망서비스로 촉발한 휴대폰전화 가입 경쟁이 저가폰에 집중되면서 애꿎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유탄을 맞았다. 위성DMB는 사업 개시 이후 처음으로 가입자가 순감했으며 지상파DMB 휴대폰 판매도 이통사별로 1만∼4만대 가량 축소됐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위원장 조순용 이하 지특위)은 지난달 위성DMB 사업자 티유미디어 가입자가 서비스 개시 후 처음으로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발혔다. 가입자 증가율도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다. 이 자료는 한국전파진흥협회 등이 잠정 집계한 수치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의 지상파DMB 휴대폰 판매도 4월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TF는 3월 잠정치인 11만2000대보다 4만여대가 적은 7만1000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달 가장 많은 DMB폰을 판매한 LG텔레콤도 전월보다 1만5000대 줄어든 8만대 실적에 그쳤다.
DMB 휴대폰 판매가 감소한 이유는 이동전화 가입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휴대폰 판매가 DMB 기능을 제외한 중저가 단말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휴대폰 판매량 상위 5종 안에는 DMB 기능을 제공하는 휴대폰이 전무하다. ‘3G 올인’을 선택한 KTF가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3분의 1 이상을 DMB가 없는 WCDMA 단말에 집중한 것도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KTF의 관계자는 “주력하는 ‘쇼’ 단말라인업에 지상파DMB가 없어 판매가 줄어든 측면이 없지 않다”며 “이달 지상파DMB를 지원한 ‘쇼’ 첫 단말(모델명:W2400)이 나오고 3G DMB폰 비중도 지난해데 비해 높게 가져갈 계획이어서 하반기부터 예년 이상의 판매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회복 전망을 내놓았다.
티유미디어 관계자도 “3G폰에 위성 DMB 기능을 넣으면 약 5∼10만원 가량 가격이 상승한다”며 “3G 시장이 저가폰 위주로 열린 게 위성DMB 가입자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최순욱기자@전자신문, taehun@, choisw@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7년 이동전화 3사의 지상파 DMB 판매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