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비추는 경제학
존 케이 지음, 김준술 옮김, 베리타스북스 펴냄, 1만3900원.
반영구적 수명을 가진 전구는 왜 없을까, 영국과 일본을 제외한 대다수 나라에서 운전석이 왜 오른쪽일까, 크리스마스 선물은 얼마짜리를 사야 적당할까, 대통령 선거와 경제가 어떤 관계는, 암표상은 정말 경제질서를 어지럽히는 독버섯일까 등 우리가 매일 부닥치는 현실로 경제학을 흥미롭게 펼쳐보인 책이 나왔다.
영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존 케이 교수가 쓴 이 책은 경제학 콘서트, 괴짜 경제학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관찰한 경제를 재미있는 유머와 함께 풀어냈다. ‘일상생활의 경제학, 글로벌 경제학, 의사결정의 경제학, 시스템 경제학, 경제와 정부정책, 경제학을 위한 변명’ 등 6개 주제로 나눠 경제원리를 설명한다.
저자는 점점 복잡해지는 현대사회에서 경제학 원리를 깨우치는 자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 책을 통해 한 사람의 ‘훌륭한 경제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본 지식을 선사한다. 특히 복잡한 경제학 법칙을 풍부한 사례와 위트 넘치는 글로 버무려 지루하지 않게 읽도록 했다.
뉴스나 신문에서 접했던 사회현상, 또는 그 속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모르고 단지 그런 현상이 존재한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던 일상생활 등에 숨겨진 경제학 원리를 콕콕 집어내 속 시원히 설명한다. 경제학이 복잡하고 골치 아픈 학문이 아니라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친절한 동반자라는 사실을 쉬운 문체와 풍부한 사례로 일깨워준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경제학은 ‘생명수’와도 같다. 점점 복잡해지는 경제현상 속에서 숨겨진 경제학 원리를 깨치는 자만이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저자의 맛깔스러운 경제학 에세이는 독자에게 사막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다. 특히 풍부한 예화와 위트 넘치는 글은 책장 넘기는 맛을 쏠쏠하게 하고, 정곡을 찌르는 시각은 때로 무릎을 치게 한다.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