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친정에서 산후조리를 할 때부터 ‘기분존’을 사용했습니다. 지금도 애 키우느라 거의 집에 있는데, 집전화가 없는 저에게 ‘기분존’은 톡톡한 효자입니다. 주위 애기엄마들에게도 소문을 내서 같이 이용하고 있다구요!”
대구 달서구에 사는 홍금조(29) 주부의 LG텔레콤 ‘기분존’ 예찬론이다. 한달 평균 6000원 이상 요금을 줄여주니 주변 엄마들까지 ‘기분존파’로 전도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유선전화 만큼 저렴한 이동전화’를 표방한 LG텔레콤의 ‘기분존’이 ‘수다 미학’의 주인공 아줌마 공략에 나섰다. 서비스 개시 1주년을 맞아 기존 20∼30대 독신남녀가 아닌 입소문 마케팅의 주역인 주부로 공략 대상을 변경했다.
◇아줌마에 올인=‘기분존’의 초기 컨셉은 유선전화가 필요없는 20∼30대 독신남녀, 신혼부부 대상이었다. 그런데 지난 1년간 사용자 프로파일을 조사했더니 가장 큰 호응을 보낸 대상은 주부였다. 만족도가 제일 높을 뿐만 아니라 주부들의 입소문을 타고 홍씨처럼 가입을 권유하는 사례도 많았다. ‘2기 기분존’의 공략 대상을 아줌마로 바꾼 이유다. 이달 1일부터 방영된 ‘봉선씨의 수다’ 광고가 출발점이다. 수다를 통해 생활 속 스트레스를 날리는 아줌마들의 만병통치약 수다를 저렴한 ‘기분존’이 적극 지원하겠다는 컨셉이다. 최근에는 아줌마들을 사로잡기 위해 꽃미남을 앞세워 찜질방에서 선보이는 이벤트까지 벌였다. “수다는 ○○다”라는 문자메시지 이벤트 등 수다의 긍정적 의미를 찾아주기 위한 각종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아줌마에 올인했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기분존’ 때문에 기분좋은 LGT=‘기분존’ 가입자는 17일 기준으로 33만8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말 19만명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당초 목표 40만 초과달성까지 기대했다. 5월 들어서는 LG텔레콤 신규 가입자 10명 중 1명인 10%가 ‘기분존’을 선택할 만큼 가입자 확대의 첨병으로 자리잡았다. ‘기분존’의 가입자당매출(ARPU)도 일반(기본료 1만4000원) 고객 평균이 3만5620원, 프리미엄(기본료 3만원) 고객이 6만4500원으로 나타나는 등 기존 가입자 대비 효과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인기 비결은 저렴한 요금에 대한 입소문이 확산된 것을 꼽을 수 있다. 주부들은 월 평균 5000∼6000원 정도의 할인혜택을 누린다. 파주에서 근무하는 군인 김민욱(27)씨는 한달 평균 17만5000원의 요금을 할인받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김씨는 “근무가 끝난 뒤 7시 이후부터 새벽까지 연자친구와 통화를 오래하는 편”이라며 “매월 할인 받는 금액이 어마어마 해 부대 내에서도 소문이 나 동기들까지 빌려슨다”고 전했다.
출시 당시 2종에 불과했던 ‘기분존’ 전용 단말기가 8종까지 늘어난 것도 가입자 확대의 요인이다. LG텔레콤은 연말가지 8∼9종의 단말기를 추가 선보일 예정이다.
윤준원 마케팅실장은 “‘집안에서 안심하고 전화쓴다’는 컨셉이 주부층가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 마케팅 대상을 주부로 정했다”며 “요금제 성격상 ‘기분존’이 주부층을, ‘항공마일리지’가 20∼30대 젊은층을 소구하는 형태로 발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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