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더 레코드]그들의 막후(幕後)

 21일 저녁 7시 서울 태평로2가 한 중식당에서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 고위공무원들이 편안하게(?) 마주앉았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고위공무원 가운데 하나인 송수근 문화부 문화미디어국장은 “특별한 이슈 없이 일상적인 업무를 협의하기 위한 자리”라며 가볍게 웃어 넘기더군요.

이날 문화부에서 박양우 차관, 위옥환 정책홍보관리실장, 김장실 종무실장(콘텐츠산업비전TF단장), 조창희 문화산업국장, 송수근 문화미디어국장이 나왔습니다. 정통부에서는 유영환 차관, 김동수 정책홍보관리본부장, 강대영 통신전파방송정책본부장, 이기주 전파방송기획단장, 임차식 소프트웨어진흥단장이 나왔죠.

참석자들 면면을 보니 식탁 메뉴로는 우리나라 통신·방송·광고·콘텐츠·소프트웨어 등이 올랐겠네요. 참석자들이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방송통신융합 방향이 화제였을 테고, 콘텐츠산업 진흥업무를 누가 맡아야 할지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갔을 것 같습니다. 또 포도주라도 한두 잔씩 나눴다면 디지털방송 활성화를 위한 방송광고 규제를 얼마나 풀어야 할지, 제2 한류를 위한 방송영상물교류촉진법을 둘러싼 두 부처 간 이견을 어떻게 조율할지 등이 안줏거리로 올랐겠죠.

문화·정통부 막후(幕後) 업무 협의에서 ‘무엇을 결정했다’거나 ‘이것을 주고 저것을 받았다’거나 한 것은 분명 아니었을 듯합니다. 하지만 막후에서 업무 중복을 없애고, 부처 이기로부터 벗어날 수만 있다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 자주 만나라고 권하고 싶네요.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