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여, 블로그로 블로거를 잡아라.’
지난 23일 열린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 2007’에선 다양한 기업 블로그와 파워블로거를 통해 기업 활동에 도움을 받은 사례가 소개됐다.
◇기업 블로그를 하세요=마이크로소프트(MS)는 불친절한 거대기업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직원이 직접 등장해 서비스와 MS 내부를 이야기하며 고객과 소통하는 ‘채널9’을 도입했다. 호응이 높자 10닷넷, 포트25등으로 확장했다. 김국현 MS 부장은 “MS가 11이라는 숫자의 채널도 만들 계획이며 한국에도 채널9과 비슷한 국내 환경에 맞게 설계된 ‘에코’를 준비중”이라며 에코 기능 일부를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연구개발 지식경영시스템에 블로그를 도입했다. △전 연구원에 의한 지식 생산·소비·평가 △기업 내 다차원적 지식 구조 △바텀-업(bottom-up) 방식 지식생산 체제를 위해 블고그가 가장 적합한 수단이라고 판단해서다. 강윤경 삼성전자 책임은 1년간의 운영 결과 사내 블로그가 △정보 저장소 및 배포 도구 △프로젝트 자료 공유와 협력 등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블로그로 공식적이고 지속적인 의사소통과 피드백이 이뤄진다”며 “실수 확인이나 새 팀 멤버에 대한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등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진가를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블로거를 잡으세요=기업이 블로거와 소통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인터넷미디어 기자이자 저명한 블로거인 명승은(id 그만)씨에 따르면 블로그만큼 새 정보가 빠르게 업데이트 되는 곳이 없다. 블로거가 쓴 글은 어딘가에 남아 있고 지속적으로 검색된다. 따라서 블로거의 이슈는 어디선가 발견돼 어느 순간 폭발한다. 따라서 기업 블로그를 만들어 그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기업 블로그가 블로거에게 주목받기 위해 블로거 세계의 한 구성원으로 편입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관심받을 수 있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파워블로거가 의식하지 않고도 기업 활동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달리 말하면 기업이 파워블로거를 활용하면 상상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문성실씨(33, 여)는 3년간 750만명의 방문자가 다녀간 요리 전문 블로그 운영자다. 문씨는 “요리 방법을 포스팅하며 함께 잠깐 언급한 김밥틀, 미니오븐 토스터기 등이 품절되는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필립스, 농수산홈쇼핑, 호주청정우 등의 요리도구나 식자재를 사용한 요리 방법을 해당 기업에 제공함으로써 해당 기업의 마케팅 효과를 올려줬다. 그는 “파워블로거 활용이 저렴하면서도 훌륭한 마케팅 기법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