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中 휴대폰 영어교육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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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억 중국인의 교육열을 잡아라.’

 노키아가 중국에서 휴대폰 영어교육 사업에 진출, ‘휴대폰 판매’와 ‘신규 수익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노키아가 중국 1위 영어교육 콘텐츠 업체 뉴 오리엔탈 에듀케이션&테크놀로지그룹과 손잡고 휴대폰에서 영어 강의를 내려받아 들을 수 있는 ‘모바일에듀’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텍스트와 동영상 강의로 구성된 이 서비스는 글로벌 비즈니스에 관심이 큰 중국 직장인들을 위한 비즈니스 영어회화가 주 내용이며 다운로드당 26센트의 이용료가 부과된다.

 영어교육 시장은 최근 중국에서 세계화 바람을 타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중 하나. 시장조사업체 리먼 브러더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외국어 교육 시장 규모는 총 23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영어교육 서비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 오리엔탈 에듀케이션&테크놀로지 그룹은 오는 2010년까지 외국어 교육 시장이 37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키아가 중국 휴대폰 영어교육 시장에 뛰어든 것은 단순히 휴대폰 단말기를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저가 공세를 퍼붓는 현지 업체들로부터 언제든 추월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키아는 현재 전 세계뿐 아니라 이동통신 가입자가 4억8000만명인 중국에서도 휴대폰 판매대수 기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모토로라·삼성전자 등 해외업체와 ZTE·닝보버드 등 중국업체의 치열한 추격을 받고 있다.

 때문에 노키아는 영어교육 콘텐츠라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내세움으로써 휴대폰 매출도 늘리고 장기적으로 콘텐츠 사업에서 부가 수익을 거둔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노키아 중국법인의 마르코 밴스카 신규사업부 이사는 ‘모바일에듀’ 서비스 출시 배경에 대해 “중국의 높은 교육열과 4억8000만명이라는 막대한 이동통신 인구를 감안할 때, 지금 이 둘을 접목한 휴대폰 영어교육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중국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로 출시했지만 향후 다른 나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키아는 이날 ‘모바일에듀’와 별도로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 원하는 정보를 무료로 휴대폰에 내려받을 수 있는 ‘위드셋츠(WidSets)’ 서비스를 함께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중국이 두 번째이며 유럽에서는 100만명이 이용 중이라고 노키아는 설명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