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전기산업이 일본 가전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을 단행한다.
마쓰시타는 지난 1988년부터 2001년까지 생산한 전자레인지·냉장고·냉동고·세탁건조기 등 총 4개 제품 약 305만대(28기종)를 대상으로 무상 수리를 개시한다고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대상 제품들은 장기간 사용했을 경우 발연 및 발화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실제 2000년부터 올 3월까지 23건의 발화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주 원인은 흡기구나 통기구가 먼지로 막혀 전자부품이 달아오르거나 납땜한 부분에 균열이 발생해 제품 자체의 손상을 일으키고 마루나 천정이 타버린다는 것. 특히 건조기의 경우 발연사고로 연기를 맡은 가정 주부가 목 통증을 호소해 전치 5∼10일의 진단을 받은 사례도 보고됐다.
이에 대해 마쓰시타 측은 “설계상의 배려가 부족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사고는 전자레인지와 냉장고에서 2001년, 건조기에서 2000년부터 발생했다. 회사 측은 ‘각 제품별 공통된 원인이 있었는지를 몰라 단지 우발적인 사고로 생각했다’며 즉시 발표를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지난 2005년 발생한 강제급배기(FF)식 석유온풍기의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를 계기로 과거 사고 정보를 분석한 결과, 공통 원인에 의한 사고라고 판명됐다고 덧붙였다. 마쓰시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미 소비자 단체들은 이제서야 발표한 것은 분명 의도적인 것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마쓰시타는 현재도 사용되고 있는 대상 제품이 총 26만3000대로 추정했다. 부품 교환에 따른 비용 등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데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석유온풍기 약 15만2000대에 대해서는 현재도 회수가 진행 중이며 올 4월까지 249억엔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