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는 올 하반기 회복세로 돌아서겠지만 그 수준은 미미할 것으로 점쳐졌다.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삼성경제연구소 등이 잇따라 예측한 하반기 경제 회복 전망을 보면 환율·유가 등 대외변수가 많아 회복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회복기조를 정착시키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부 정책도 경기회복세 유지 및 리스크 관리에 맞춰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반기 회복 청신호=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내외신 간담회를 통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재고조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4.7%로 높아질 것이라는 배경에서다. 전경련도 이날 ‘2007년 하반기 경제전망 세미나’를 열고 우리 경제가 지난 1분기를 바닥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체감경기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105로 2분기 103에 이어 연속으로 올랐으며 한국은행이 조사한 5월 제조업업황 실사지수도 지난 3월 이후 석달째 오름세다.
◇밝지 않은 청신호=그러나 경기 회복에 대한 강도는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미국 경기약화 및 중국 수입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로 회복속도는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도 “수출 기업의 수지 약화 및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하반기 경제가 크게 개선되기 는 어려울 것”으로 점쳤다.
이에 따라 회복 강도 및 기간 지속을 위한 정부 역할론이 대두됐다. 김종석 원장은 “오랜만에 나타난 경기회복세를 늘려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유가 및 환율 안정 등 단기 정책분 아니라 노동시장 경직성 완화, 법인세 인하 등 중장기적인 방안도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경련세미나에서는 “현 경기상승 모멘텀이 꺾이지 않도록 거시정책이 운영돼야 한다”며 “특히 원화가치가 한국 경제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상승하지 않도록 적절한 외환정책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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