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각) 미 최대 통신사업자 AT&T의 새 수장으로 등극한 랜달 스티븐슨 신임 CEO가 핵심 경영진을 교체,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그는 또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외국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AT&T는 포레스트 밀러 그룹 사장이 지휘해 온 인사부문을 앞으로 빌 블레이즈 부사장이 맡게 됐다고 4일 발표했다. 밀러 사장은 기존에 인사와 함께 맡아온 전략사업 부문만을 담당한다. 랄프 드 라 베가 지역통신그룹 사장은 엔터테인먼트 부문 총괄을 겸임한다. 스티븐슨 CEO가 맡아 왔던 COO자리는 공석으로 남겨졌다.
이밖에 릭 린드너 CFO, 캐시 코플린 글로벌 마케팅 총괄, 스탠 시그맨 AT&T 모빌리티(구 싱귤러) 총괄, 존 스탠키 그룹 사장 등 8명이 새 경영진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에드워드 휘태커 체제의 경영진은 대부분 휘태커와 함께 은퇴하게 된다. 회사의 고문변호사로 일해 온 제임스 엘리스 역시 은퇴하고 웨인 와츠가 후임을 맡는다.
경영진 물갈이로 새 체제를 출범시킨 랜달 스티븐슨은 사업 방향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내수 통신시장 위주에서 해외 사업 강화나 신규수익 발굴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스티븐슨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외국 통신사업자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AT&T는 네트워크와 해저 케이블 등 글로벌 인프라 강화를 위해 향후 2년 간 7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스티븐슨은 “지난해 인수한 소프트웨어 및 전자상거래 전문기업 US인터네트워킹과 같은 M&A를 올해도 추진할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스스로 개척하는 것보다 그 분야 전문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다폰과 같은 대기업을 인수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스티븐슨은 지난 17년 간 회사를 이끌어 온 에드워드 휘태커 회장 겸 CEO의 뒤를 이어 AT&T의 새로운 수장을 맡게 됐다. 25년 간 AT&T에 몸담아 온 정통파로 최근까지 휘태커 회장을 보좌해 온 측근이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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