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크로프트 가문 "머독에 다우존스 넘길 수 있다"

 루퍼트 머독의 다우존스 그룹 인수 제안에 강하게 반발해 온 소유주 밴크로프트 가문이 입장을 돌연 선회, 인수 협상에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그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배런스 등 유력 언론사의 모기업. 이에 따라 미국의 대표적 언론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이 언론재벌 머독에게 넘어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WSJ·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밴크로프트 가문의 법적 대리인이자 다우존스 그룹 디렉터인 마이클 엘르판트가 머독과의 협상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엘르판트는 “다우존스 그룹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며 대상은 머독이나 또다른 제3자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머독이 다우존스 인수 대가로 50억달러를 제안했을 때 분명한 거부 의사를 보였던 것과 상반되는 입장이다.

 밴크로프트 가문의 입장 변화는 최근 로이터와 톰슨의 합병, 샘 젤의 시카고트리뷴 인수 등 경쟁업체의 잇딴 M&A로 미디어업계가 규모의 경제에 따라 재편되는 추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보도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