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게임업계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는 불법 온라인게임 서버를 근절하기 위한 전쟁을 선포했다.
국내 시장에서 음성적으로 번지고 있는 사설 서버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게임산업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중국 내 불법서버에 대해서도 국제저작권보호 단체 등과 공조해 근절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온라인게임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효자 아이템’이다. 우리나라의 문화산업 수출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매년 평균 40% 이상씩 성장한 데는 온라인 게임의 힘이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일본 등 해외 선진국 게임사와 샨다 등 중국 게임사가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국내 업계를 바싹 긴장시키고 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게임업계에 매년 수천억원의 피해를 주는 불법서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하니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국내 온라인 게임의 성장을 가로막는 불법 서버가 더 확산되기 전에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
‘프리서버’라고도 불리는 이들 불법 서버는 온라인게임 개발 및 서비스업체들의 서버 프로그램을 해킹해 구축되는 것으로 합법 서비스로 가장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불법행위는 원저작권자인 게임업체에 돌아가야 할 수익을 가로챈다는 점에서 지탄받아 마땅하다. 특히 중국에서는 ‘리니지’ ‘미르의 전설’ ‘뮤’ 같은 국내의 대표적 온라인게임이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돼 불법 서비스되고 있다고 한다. 이대로 방치할 경우 국내 게임업계가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가 미국·일본 등에 있는 저작권 보호기관과 국제심의단체와 공조해 중국 정부와 업계를 압박한다고 하는데 단순히 압박 정도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외교통로를 통해 강력히 항의하고 중국정부에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해야 한다.
더구나 중국 정부는 다음달 온라인게임에 대한 새로운 규제정책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규제정책이 시행되면 현지 진출 8년째를 맞는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앞으로 중국 내에서 온라인 게임사업을 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질 텐데 불법서버까지 기승을 부린다면 국내 업체들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국제저작권 단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 강력한 감시와 단속활동도 벌여야 할 것이다. 불법복제물에 대해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과 노하우를 나눌 필요도 있다.
이미 일부 경찰서가 인지수사를 하고 있는 국내의 불법서버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음악산업에서 보았듯이 불법서버는 국내 게임산업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다. 오죽하면 게임 업계가 이들 불법서버를 일컬어 “뿌리부터 병들게 하는 암적인 존재”라고 했을까. 이번 기회에 게임 업계는 온라인게임 서버의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업계가 강력히 단속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해킹을 막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응방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