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만화사이트 `코믹타운` 내달 유료화

온라인만화사이트 `코믹타운` 내달 유료화

지난해 11월 3일 ‘만화의 날’에 문을 연 온라인 창작 만화 유통 사이트인 ‘코믹타운(www.comictown.co.kr)’이 정식 오픈 8개월여 만에 다음달 초 유료화를 앞두고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온라인서비스 만화의 가격을 작가 스스로가 책정하는 첫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성 출판 만화작가들을 온라인 유통사이트로 끌어 들이기 위한 작업과 함께 신인 공모전 개최 등 온라인만화 저변 확대 노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작가들이 본인 작품 가격 스스로 책정=‘코믹타운’은 한국만화가협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등이 출판 만화 지면의 부족으로 좁아진 만화가의 창작 무대를 넓히고 포털, 모바일 등 다양한 매체와 연계해 유통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 구축된 사이트.

 현재 코믹타운에 연재되는 작품들은 기타 포털사이트의 만화서비스와 비슷하게 코믹타운 측에서 고료를 주고 독자는 무료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료화가 되면 회당 최하 100원에서 최대 300원 내에서 작가는 페이지 수·독자 반응 등을 고려해 작품 가격을 매길 수 있다.  

 유광남 코믹타운 사업본부장은 “이렇게 되면 페이지당 고료가 100만원까지 이르는 작가도 나올 수 있다”며 “수익이 작가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스템이 정착되면 현재 연재지원작에 주는 일정분의 고료도 점차 없애 작가와 독자가 직접 작품에 대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모전 통해 신인 인프라 구축=현재 코믹타운에서 새롭게 연재되는 작품은 총 29편. 이 외에도 서바이벌 만화제 공모전 참여작, 웹진에 수록된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현재까지 신규로 연재되는 작품 수는 포털사이트 내 만화서비스와 엇비슷하거나 조금 못미치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믹타운의 취지가 기성 출판 만화 작가들을 온라인만화 유통 사이트로 전환하도록 하는데 있는 만큼 다양한 공모전등을 통한 인프라구축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코믹타운은 신인 만화가들의 유치를 위해 한국철도공사, 포이보스 등과 손을 잡고 다양한 공모전을 펼쳐 우수한 작품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신작을 코믹타운에서 연재하고 있는 한 기성 작가는 “(코믹타운)은 창작자 집단이 운영하느니 만큼 작가를 더 잘 이해해주는 측면이 있다”며 “주변에 관심을 두는 작가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생산·유통 분리, 유통망 다각화 과제=업계는 코믹타운이 “고료 정상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하면서도 “창작만 하던 작가들이 유통을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문한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유광남 코믹타운 사업본부장은 “점진적으로 생산과 유통을 분리하는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출범 당시 기획했던 대로 포털사이트, 모바일 등과 연계해 작가들의 창작 만화를 다양하게 소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유광남 본부장은 “중국과도 코믹타운에 실린 작품을 유료로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