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 미국의 GPS에 대응한 독자적인 위성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 중인 갈릴레오 프로젝트가 일정 지연· 참여국 반발 등으로 연쇄 고비를 맞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AFX통신은 EU가 갈릴레오 프로젝트의 정상화를 위해 30여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추가 투입하기로 한 계획에 영국과 네덜란드가 반대하고 나섰다고 11일 보도했다.
갈릴레오는 27개 EU 회원국이 공동으로 결성한 범EU R&D 프로젝트로 EADS·알카텔 루슨트·테일스·인마샛·핀메케니아 등의 업체가 연구개발에 참여해 왔으나 연구비 부족 등으로 일정이 지연돼 왔다.
이에 따라 EU 27개 회원국은 지난주 룩셈부르크에서 회동을 갖고 갈릴레오 프로젝트의 정상 추진을 위해 기존 10억유로 펀드 외에 24억유로(32억달러)를 추가 집행하기로 합의했다. 본지 6월11일자 16면 참조
그러나 영국은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들어간 천문학적인 투자를 회수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EU가 추가 공적자금 투입을 강행할 경우 중도하차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네덜란드 역시 EU의 합의에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X통신은 영국과 네덜란드가 10일(현지시각) 갈릴레오 프로젝트 추가 지원에 반대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성명에서 두 나라는 추가 공적자금 투입이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배정된 EU의 예산한도를 초과하게 될 것이며 위험부담이 그만큼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네덜란드는 또 갈릴레오 프로젝트 예산을 증액함으로써 EU가 추진 중인 다른 프로젝트에도 연쇄적인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