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시간을 달리는 소녀

 지난해 열린 ‘제 1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돼 국내 관객에게 알려진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 명가인 ‘지브리’와 비교해 ‘지브리보다 더 지브리 같은 애니메이션’ ‘감성을 자극하는 최근 보기 드문 애니메이션’이라는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주인공 마코토는 아침마다 밥먹듯이 지각을 일삼고 학교에서는 잦은 실수를 연발하는 평범한 여고생이다. 그렇지만 매사 긍정적이고 기운이 넘치는, 사춘기 소녀이기도 하다. 이런 마코토에게는 ‘타임리프(시간 건너뛰기)’라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이 능력을 사용해 과거 어느 시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마코토는 성적도 좋아지고 지각도 안 하고, 가라오케방에서 10시간 동안 계속해서 노래를 부를 수도 있게 됐다.

 어느날 친한 친구인 치아키가 마코토에게 사귀자며 고백을 한다. 전혀 남자로 보이지 않던 녀석이어서 깜짝 놀랐고, 어떻게든 그 고백을 없애기 위해 다시 과거로 돌아가 결국은 그 고백을 듣지 않게 된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면 돌아갈수록, 일은 점점 꼬여만 간다.

 친구인 유리와 치아키가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걸 지켜보려니 마음만 씁쓸하고, 고스케를 짝사랑하고 있던 후배 여학생의 고민상담까지 받은 마코토는 어떻게서든 두 사람을 이어주기 위해 과거에서 현재로 몇 번씩 오가기를 반복한다. 게다가 마코토가 당할 뻔한 사고를 대신 고스케가 당하는 불상사까지… 타임리프로 사람의 마음을 멋대로 바꾼 벌을 받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