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이동방송 국가 표준을 놓고 CMMB와 T-DMB·TMMB 등의 기술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기술이 등장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기술은 중국의 지식재산권을 토대로 개발돼 향후 중국 정부가 국가 표준을 결정할 때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외신들을 종합하면 중국표준협회는 지난달 말 치아오싱모바일이 주도하고 있는 CDMB 기술을 휴대이동방송 표준으로 인정하고 이 기술이 국가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이란 뜻의 CDMB는 핵심 기술이 DAB와 AVS으로 구성돼 있다. DAB는 중국국가광전총국이 공식 발표한 지상파 디지털 음성 방송 시스템 기술 규범 중 표준에 속하고, AVS는 중국 국가표준화관리위원회가 인정한 국가 표준이다. 즉 CDMB가 중국이 독자적인 지식재산권을 소유한 기술일 뿐 아니라 중국 정부가 추천하고 있는 표준에도 부합한다는 뜻이다. 중국표준협회 산하 기관 천광싱 위원은 “CDMB 표준을 사용하면 매년 최소 20억달러에 이르는 로열티를 해외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는 CDMB 기술을 부각시키는 요인이다.
현재 중국 내에선 부처별로 독자적인 휴대이동방송 기술을 지원해 광전총국의 CMMB(China Mobile Multimedia Broadcasting)·신식산업부의 T-DMB(Terrestrial 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T-DMB의 변형인 TMMB(Terrestrial 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유럽의 DVB-H(Digital Video Broadcasting-Handheld) 등이 국가 표준의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데 중국 당국은 각 분야 기술 독립을 추진하고 있어 CDMB가 향후 중국의 휴대이동방송 국가 표준 선정은 물론 시장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 또 광전총국이 강력히 지원하고 있는 CMMB와 양대 축을 형성할 가능성도 크다.
EE타임스는 CDMB 진영이 최근 세를 모으고 국가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최대 10억달러에 이르는 투자 계획을 마련했으며 이달 중 광저우에서 테스트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CDMB에 기반한 네트워크 시스템과 휴대폰 단말기 시제품은 현재 개발된 상태며 지난달 베이징우전대학이 시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