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IT 시장의 화두는 ‘통합 서비스’인 것 같다.
비용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생존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기업은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는 실정이며 그중 전산비용 절감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새로운 솔루션 개발과 획기적인 전산 인프라 발전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 기업의 실정이고 이를 통한 기업의 발전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기업이 전산과 인터넷을 통한 업무 환경의 변화로 인한 전산비용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돼가고 있다. 최근 기업은 성장과 생존을 위해서라면 기업 간 합병, 아웃소싱, 통합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전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한국 IT 통합 서비스 시장이 직면한 상황을 논한다면 다음의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가격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통합의 핵심은 효율성과 가격 절감이다. 서비스 대상 장비와 내용 그리고 철저한 업체 검증 없이 무조건 가격만 가지고 서비스 업체를 선정한다면 서비스 부실로 인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적절한 정도의 비용 절감은 이해하지만 파격적인 비용 절감을 했다는 기업은 분명 서비스 부실을 감수해야 한다. IT 서비스는 유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유형의 서비스에만 치중해서 계약을 했다가는 IT 서비스 시장의 특성상 보이지 않는 무형(지식·경험서비스)의 서비스 부실로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둘째, 전부냐 제로냐(all or nothing)는 것이다.
한국적인 통합 서비스 시장의 정서는 ‘전부 아니면 말고’ 식의 요구 형태가 IT 시장의 다양성과 효율성 그리고 업체 간 상생 정신을 깨는 경향이 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택하는 지혜로움이 통합 서비스 시장에서 요구되고 있다. IT장비 전체를 통합 서비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서비스 대상을 차별화한 후 컨설팅을 통한 서비스 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65일 24시간 운용해야 하는 회사의 주요 IT장비는 유지비용을 충분히 지급하고, 업무 중에만 사용되는 장비는 최소의 비용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일본 IT 서비스 시장의 예를 보면 회사의 핵심 IT장비와 일반장비를 구분해 서비스를 발주한다.
통합에서도 효율적인 측면을 고려해 자신에 맞는 맞춤형 통합을 이루는 것이 다양한 IT 기업에 요구된다.
셋째, 서비스 업체의 검증이 필요하다.
많은 벤더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수익구조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서비스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 없이 무조건 계약을 하고 나면 ‘어떻게 하겠지’ 하는 일부 서비스 업체도 나오는 실정이다.
통합 서비스 시장의 물꼬가 터져 기업에는 비용절감이라는 과실을 안겨주고 서비스 업체는 비즈니스의 성장과 이윤을 안겨줄 수 있는 균형잡힌 비즈니스 시장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졸속으로 급하게 행하는 통합 서비스야말로 더 큰 대가를 치르는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
기업 전산 시스템의 통합서비스 시장이 큰 흐름이라고 한다면 그 속에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우리 회사에 맞는 운영 전략과 검증된 서비스 업체의 협력이다.
‘계약을 했으니 알아서 하라’ 혹은 ‘아웃소싱을 했으니 책임지라’는 식의 접근이 아닌 서로 협력해서 문제를 푸는 지혜가 필요하다.
◆송원길 소프트랜드 IT 총괄 사장·한국렌탈협회 감사 wksong@softland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