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IM카드 개방 논의 급물살

 비동기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핵심 규격인 가입자인증모듈(USIM) 개방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정보통신부 산하 전담반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만들기 위해 해외 시장 조사에 들어갔다. 그간 개방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던 SK텔레콤도 인프라 개발에 착수하면서 준비 작업도 한층 빨라졌다. USIM 개방 연구를 담당하는 정통부 산하 USIM전담반은 해외 시장의 SIM 카드 운용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최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지를 방문해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SIM카드 개방을 준비 중인 일본 총무성을 방문해 준비상황을 살펴보고, 영국, 프랑스 등지에선 SIM카드 개방 사례를 연구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에는 전자통신연구원(ETRI), SK텔레콤, KTF 등이 함께 참여했다. 현지 조사를 통해 ▲SIM카드 개방 운용 사례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각국의 규제 동향 등의 자료를 수집해 우리나라 USIM 개방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시킬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USIM 전담반은 7월까지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전담반의 한 관계자는 “단말과 회선을 분리하는 USIM 개방시 시장 미칠 영향과 이에 대한 대책을 중심으로 전담반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산업에 미칠 영향을 개량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워 먼저 해외 현지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USIM 카드 개방 서비스를 위한 사업자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SK텔레콤을 USIM 카드 교환이 가능한 서비스를 위해 오는 8월까지 전산 및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USIM 카드 개방을 선언한 KTF도 자사 망내 가입자 간 USIM 교환이 가능한 구체적 서비스모델을 연구하는 단계다.

업계는 USIM카드 개방에 유보적이었던 SK텔레콤까지 가세하면서 개방 논의는 더욱 급진전할 것이며 이르면 연내 사업자 내부 가입자 간 USIM 개방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