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는 기시 유스케의 소설 ‘검은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마음이 없고, 동정심도 없는’ 살인자 ‘사이코패스’라는 소재를 이용해 극단의 공포를 묘사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차별적 살인도 서슴지 않는 ‘사이코패스’에 대해 영화에서는 ‘격리해야 할 괴물’이라는 정의 외에 사회가 품어줘야 할 똑같은 인간이라는 따뜻한 시선도 보여줬다.
‘사이코패스’라는 신선하면서도 섬뜩한 소재 외에 황정민, 유선, 강신일 등 주연배우들의 탄탄 한 연기력도 영화를 몰입하게 하능 요소다. 3명 모두 연극배우 출신으로 영화에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 영화는 특히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공포영화 사상 최다인 353개(서울 91개)의 스크린을 확보하면서 흥행몰이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자살의 경우 보험금이 나오나요?”
보험 사정인 전준오(황정민)는 상담자에게 개인 정보를 알려주거나 동정심을 보이지 말라는 상담 지침을 무시하고, 전화 너머의 여인에게 자살하지 말라며 자신의 어릴 적 상처를 들려준다.
어느날, 한 보험 가입자의 전화를 받고 찾아간 집에서 전준오는 그 남자의 어린 아들이 목 매달려 숨진 현장을 목격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장례식도 치르기 전 보험금 지급을 요구해 오고 7살 어린이의 자살을 믿을 수 없는 전준오는 점점 아버지 박충배(강신일)가 보험금을 노리고 소년을 살해했음을 확신한다. 결국 준오는 보험금 지급을 중지시켜 버리고,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와 끔찍한 공포의 중심으로 휘말려 들어가기 시작한다.
죽은 아들의 유골을 뿌리는 여인 신이화(유선)는 손목을 그은 자살의 흔적까지 갖고 있는 그녀를 남편인 박충배로부터 구해야겠다는 집념에 사로잡힌다. 그녀를 구하려는 시도를 하면서 준오는 더욱 깊고 위험한 사건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음을 느끼는데...
18세 이상 관람가. 20일 개봉.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