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불균형 문제가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이슈로 제기되면 캘리포니아주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5년간 캘리포니아주내 지역간, 계급간 소득 격차는 크게 벌어지면서 이 지역이 미국 ‘양극화’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는 캘리포니아 소득 수준을 분석한 기사에서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1% 부호들의 자산이 12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미국 사회의 소득 불균형 추세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93년과 2005년 소득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캘리포니아 중산층의 소득은 고작 3.5%로 늘어난 데 비해 최상위층 1%의 소득은 136% 이상 늘어났다.
또 2004∼2005년 동안 이 지역 개인 총소득은 1030억달러 이상 증가했는데, 이 중 42%인 430억달러가 상위 1%의 가계에 흘러들어갔다. 이제 상위 1%가 캘리포니아주가 거둬들이는 개인소득세의 절반을 부담할 정도다.
잘나가는 할리우드 스타들도 실리콘밸리의 부호들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의 상위층(연소득 100만달러 이상)의 평균 연봉은 370만달러, 샌프란시스코 북부 마린 카운티는 330만달러 수준이다. 반면, 실리콘밸리 지역인 샌타클래라의 상위층(연소득 100만달러)의 평균 연봉은 470만달러. 산마테오 카운티의 상위층 연봉은 500만달러에 달한다.
경제학자 제리드 베른스타인(워싱톤 경제정책 연구소)은 “캘리포니아는 미국 사회의 소득 불균형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축소판과 같은 도시”면서 “IT 성공 신화를 쓴 CEO와 외국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