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팟이 미국의 입시 풍속도도 바꿔놓고 있다.
26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내 최대 입시기관 중 하나인 카프란이 최근 3개 동영상 교육 콘텐츠 프로그램을 아이튠스에 등재시켰다고 보도했다.
오는 10월 미 전역에서 동시 시행되는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을 위해 제작된 이번 콘텐츠는 아이팟을 통해 1건당 4.99달러에 내려받을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콘텐츠가 아이튠스의 교육란이 아닌, ‘게임’ 코너에 올라가 있다는 점이다. 카프란은 주 소비자인 청소년들의 코너별 접속 빈도를 고려, 이들 프로그램을 전략 배치했다.
현재 미국내 SAT 준비생은 전형적인 ‘아이팟’ 세대. 두꺼운 교과서와 문제집을 들고 다니면서 밑줄치며 공부하기 보다는, 아이팟을 통해 가볍게 듣고 즐긴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크리스턴 캠벨 카플란 매니저는 “대다수 학생이 아이팟 한 대씩은 늘 몸에 지니고 있다”며 “특히 여름방학을 맞아 산과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 수험생에게 두꺼운 책보다는 목에 걸린 아이팟 1대가 보다 매력적인 학습도구가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켐벨 매니저는 “그렇다고 이제 교과서와 선생님을 멀리해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SAT는 여전히 종이에 연필로 답을 적어야 하는 시험”이라고 덧붙였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