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인텔 따라잡기 `준비끝`

 지난달 대만 컴퓨텍스서 공개된 바르셀로나(왼쪽). 듀얼코어가 2개인 인텔 클로버타운(오른쪽)에 비해 1개의 코어로 설계돼 뛰어난 구동성능을 자랑한다.
지난달 대만 컴퓨텍스서 공개된 바르셀로나(왼쪽). 듀얼코어가 2개인 인텔 클로버타운(오른쪽)에 비해 1개의 코어로 설계돼 뛰어난 구동성능을 자랑한다.

 AMD가 차세대 신제품 출시와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상반기 부진을 일시에 털어 버린다는 전략이다.

 1일 IDG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AMD는 이르면 오는 9월께 자사 첫 쿼드코어 서버 칩인 ‘바르셀로나’를 전세계에 동시 출시, 경쟁 제품인 인텔의 ‘클로버타운’과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다. 또한 AMD는 중국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1분기에만 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리는 등 내년말까지 중국을 AMD의 최대 단일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부진을 털고=AMD는 지난 1분기에만 6억1100만달러의 손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 역시 AMD의 제품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닌, 경쟁사들의 출혈 공세에 따른 일시적 부진과 세계 소비가전 시장의 침체 등이 복합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MD의 실적만회 비책은 정면돌파다. 최대 경쟁사인 인텔에 비해 시점은 늦었지만, ‘진정한 쿼드코어’라는 차별성을 부각시킨 차세대 서버 칩을 맞출시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인텔을 비롯해 글로벌 최강자들의 집결지가 된 중국 시장에서 이들과 진검승부를 겨루겠다는 것 역시 AMD 답다.

 ◇기술로 승부=바르셀로나는 하나의 실리콘에 코어가 4개 집적된 쿼드코어 옵테론의 코드명이다. 바르셀로나 프로세서는 서버용 애플리케이션 구동 성능을 기존 AMD 옵테론 프로세서 대비 최대 80%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케빈 녹스 AMD 기업용 시장 담당 부사장은 최근 IDG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클로버타운이 2개의 듀얼코어를 하나의 실리콘에 집적시킨 ‘변종 쿼드코어’일 뿐”이라며 “클로버타운이 출시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시장 점유율이 10%를 밑돌고 있다”며 “바르셀로나는 출시 직후 관련 시장에 엄청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AMD는 최근 실적 악화로 각종 비용을 삭감하면서도 바르셀로나 관련 개발과 마케팅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역대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는 게 녹스 부사장의 말이다.

 이미 주요 고객사에게는 바르셀로나 시제품이 전달됐다. 관련 생산라인의 구축도 대만업체를 통해 확보를 끝낸 상태다. 따라서 출시 후 곧바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AMD 측 설명이다.

 ◇중국이 희망=헥터 루이즈 AMD 회장은 최근 차이나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기지’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AMD는 레노버·퉁팡·파운더 등 현지 PC업체 등을 통해 지난 1분기 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늘렸다. 특히 최근 ‘인텔 펜티엄’이 CPU의 전부라고 여기던 중국 관공서에도 자사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는 등 대중국 사업이 호조를 띄고 있다.

 특히 AMD는 일반 PC의 3분의 1수준인 2000위안짜리 PC도 중국서 출시, 초저가 시장서 입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류경동·윤건일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