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주회사 출범…SKT의 고민

최태원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을 비롯한 지주회사 SK와 신설법인 SK에너지 이사진들이 현판을 씌운 막을 내리고 있다.
최태원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을 비롯한 지주회사 SK와 신설법인 SK에너지 이사진들이 현판을 씌운 막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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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이 2일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출범함에 따라 핵심 자회사 SK텔레콤의 계열사 및 관계사 지분 처리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SK텔레콤은 2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IHQ가 보유한 엔트리브소프트 지분 51%를 전량 매입해 새로운 계열사로 추가 편입시켰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계열에 편입한 계열사는 SK텔링크·SK커뮤니케이션즈 등 모두 10개로 늘어났다. SK텔레콤은 2년안으로 계열사 지분 가운데 문제가 될 수 있는 이노에이스와 티유미디어 등 자회사 2곳과 자회사인 IHQ가 계열사로 확보한 아이필름, YTN미디어의 지분을 처리해야만 한다. 또 SK텔레콤이 30%까지 보유한 SK C&C 지분은 자회사나 손자회사가 아닌만큼 보유자체가 불가능해 역시 전량 매각해야한다. 2009년 6월말까지 5개 기업에 대한 모든 지분 문제를 해결해야 해 이를 둘러싼 증권가 이슈들이 계속 불거져나올 전망이다.

◇ 자회사 두곳은 지분 전량 매각 혹은 추가 매입해야=SK텔레콤의 10개 계열사 가운데 SK텔링크·SK와이번스·SK컴즈 등 8개는 지분 문제가 없다. 상장사 20%, 비상장사 40%인 지분 보유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이노에이스와 티유미디어는 SK텔레콤이 보유한 지분이 각각 14.25%·32.7%로 비상장사 요건 40%에 미달한다. 지분을 추가 매입해 40%까지 늘리거나 아니면 전량 매각해야 한다. 이미 600억원 이상을 투자한 티유미디어는 전략적인 중요성에다 8%에 가까운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 돼 추가 매입 가능성이 크다. 이노에이스 역시 자본금이 32억원으로 크지 않아 매입한다 하더라도 부담은 크지 않다.

◇ 손자회사 지분은 직접 매입 혹은 매각=자회사들이 거느린 계열사, 즉 SK텔레콤의 손자회사(SK지주회사의 증손자 회사)에 대한 지분도 처리해야한다. 문제가 되는 손자회사는 IHQ가 보유한 아이필름과 YTN미디어이다. 지주회사 체제에선 지주회사-자회사-손자회사의 3단계 구조밖에 인정이 안된다. 아이필름과 YTN미디어 지분 처리 방안은 △IHQ가 이들 두 회사 지분을 제 3자에게 전량 매각 혹은 계열사에서 분리시키거나 △SK텔레콤이 IQH로부터 이 지분을 사들여 자회사 지분요건을 맞추거나(엔트리브소프트 사례) △IHQ가 아예 완전 흡수 합병하는(SK컴즈의 엠파스 합병 사례) 등 세가지가 있다. 장단점이 있어 어떤 결론을 낼 지 예측할 수 없다. 지분구조에 따라선 SK텔레콤 자회사들의 투자 방향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 초미의 관심사 SK C&C 지분 매각=SK텔레콤이 보유한 SK C&C 지분 30%를 반드시 매각해야한다. SK C&C는 지주회사 체제에서 빠져 SK텔레콤이 지분을 갖고 있을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SK C&C 주식은 최태원 회장이 SK그룹을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졌던 지분인만큼 SK텔레콤의 매각은 여러모로 큰 관심사다. 지분규모가 크기 때문에 매각·매입을 둘러싼 여러 이슈가 불거질 전망이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