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신제한시스템(CAS)업체들이 디지털방송 수요가 급팽창한 중국대륙 정벌에 나섰다. 중국시장 공략이 글로벌업체와의 내수시장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국내 CAS업체의 활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어트러스트·캐스톤·싸이퍼캐스팅·드리머아이 등 국산 CAS업체들은 유료 방송시장이 기지개를 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솔루션으로 현지 방송업체와의 접촉을 강화했다.
◇현지 업체를 포섭하라=코어트러스트(대표 우제학)는 지난해 지상파 모바일방송을 준비중인 GTM과 위에롱 등 방송사와 CAS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최근 모바일방송 및 케이블TV사업자와 제품 공급을 진행중이다. 호북성 및 안휘성의 DVB-C방식 케이블사업자에 CAS를 공급한 캐스톤(대표 신익룡)도 현지 케이블사업자와 접촉을 강화하고 있어 조만간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위성 DMB인 티유미디어에 CAS를 공급한 싸이퍼캐스팅(대표 김태용)은 대주주인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중국시장 공략 채비를 서둘렀다. 이밖에 신생 CAS업체인 드리머아이(대표 박성덕)도 중국의 모바일방송사업자와 협의를 진행중이다.
우제학 코어트러스트 사장은 “국내 CAS시장은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할 수 있다”며 “해외, 특히 중국시장에 대한 공략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장성에 기대=CAS는 유료 가입자만 방송을 볼 수 있게 제어하는 장치로 케이블TV는 물론, 위성방송·모바일방송 등 유료로 제공하는 모든 디지털방송에 필수적인 솔루션이다. 중국 케이블TV가입자는 1억2000만 정도이며 이 가운데 160여만 가구가 디지털케이블TV를 시청한다. 10년내 2억 가구 규모의 디지털케이블TV 시장이 예상된다. 모바일방송과 IPTV시장도 고려해 볼때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CAS업체들이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최근 불법 복제의 사각지대로 알려진 중국이 정부 차원에대 대대적인 단속의지를 밝히면서 저작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고무적인 상황이다. 신익룡 캐스톤 사장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디지털케이블TV·위성방송·모바일 방송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CAS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쟁력이 판가름=국내 CAS업체들은 중국이 어떤 표준을 채택하느냐와 글로벌 CAS업체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봤다. 중국당국은 모바일방송의 경우 국가 표준을 마련하지 않는 상태이다. 예상치 못한 표준을 내세울 경우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글로벌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 계열의 NDS를 비롯해 나그라비젼·이데토액세스·코낙스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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