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미디어 업계의 평가 척도가 바뀌었다. 특정 사이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지를 나타내는 방문자수(UV, Unique Visitor)와 한 사이트 내에서 얼마나 많은 페이지 이동을 했는지를 알 수 있는 페이지뷰(PV, Page View) 등 전통적인 데이터의 의미가 퇴색하고 로그인방문자수(LV, Login Visitor), 듀레이션타임(DT, Duration Time) 등이 새롭게 부상했다.
업계는 새 척도에 맞춰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맞춤형 광고를 접목하기 시작했으며 비즈니스트렌드도 바꿔놓고 있다.
◇웹2.0 기술 확대로 듀레이션타임 부상=듀레이션타임은 사용자가 한 사이트에 얼마나 오래 동안 머물렀는지를 나타낸다.
얼핏 봐서는 PV와 큰 차이가 없는 듯 보이지만 듀레이션타임이 뜨는 것은 주요 포털들이 웹2.0 기반으로 신규 서비스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포털들이 제공하는 위젯이나 한 페이지 내에서 특정 프레임 영역만 바뀌어도 사용할 수 있는 영화예매 등의 서비스에 페이지 새로고침이 없어도 페이지를 재구성할 수 있는 웹2.0 기반 기술 에이젝스(AJAX)를 도입했다. 에이젝스 기반으로 구성된 서비스는 PV에 카운트되지 않는다.
한 사용자가 여러 종류의 사이트를 동시에 서핑하는 인터넷 산업의 특성상 단순한 UV만으로 사이트를 평가하기가 어렵다. 네이버·다음·싸이월드의 경우 UV 2000만명을 넘어서 UV 자체의 가치도 떨어졌다.
임명찬 SK커뮤니케이션즈 전략기획팀 과장은 “UV나 PV만으로는 사이트의 규모와 점유율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사용자가 한 사이트에 얼마나 머물렀는지를 나타내는 듀레이션타임이 사실상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는 척도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충성 고객을 늘려라=충성 고객수를 나타내는 로그인방문자수(LV)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로그인을 하지 않는 사용자는 단순한 웹서핑에 그치지만 로그인을 할 경우 메일 송수신을 비롯해 블로그·카페 등 커뮤니티 활용, 온라인 구매, 아이템 구매 등 적극적인 액션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각 포털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포털 간 경쟁보다는 개별 서비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V는 더욱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거의 매일 로그인을 하는 충성 고객의 경우 온라인 광고 타게팅이 가능해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접목이 가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추세에 맞춰 인터넷 사이트 조사 전문업체들도 듀레이션타임이나 LV를 산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라며 “아직까지 PV가 온라인 광고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데 유의미한 데이터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