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 통신의 만남, 가능성을 보였다.”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 미래의 방송을 보는 것 같다.”
하나로텔레콤의 IPTV서비스인 하나TV가 오는 24일 서비스 1년을 맞는다.
하나TV는 그동안 인기를 얻지 못했던 주문형비디오(VoD)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업계에서는 일단 하나TV가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얻었다는 점에서 IPTV의 성공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IPTV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에게 불투명한 사업전망의 안개를 걷어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평이다.
◇1년만에 가입자 50만 돌파=하나TV는 지난해 7월 24일 론칭한 후 1개월만에 가입자 4만을 돌파하며 성공을 예고했다. 올 6월에는 가입자가 50만을 돌파했으며 현재 54만명 가량이 하나TV를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TV가 단기간에 연착륙한 비결은 풍부한 콘텐츠 때문이다. 지상파방송·CJ엔터테인먼트·쇼박스는 물론 월트디즈니·20세기폭스·유니버설스튜디오 등 국내외 160여개 회사와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렇게해서 확보한 콘텐츠가 6만여편이다.
김경회 하나TV기획팀장은 “VoD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환경적인 여건이 조성됐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시청자를 끌어당겼다”고 분석했다.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상=하나TV의 성공은 국내외 방송사업자들이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 도쿄방송, 스위스 방송, 스칸디나비아 3개국 등 방송 관계자가 잇따라 하나TV를 방문해 기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경쟁서비스라 할 수 있는 케이블TV업계에서도 하나TV의 성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케이블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블TV업계가 디지털전환가입자를 50만가구까지 끌어올리는데 3년이 걸렸지만 하나TV는 1년만에 해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최근 UI를 개편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케이블넷의 경우 하나TV의 UI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텔레콤은 연말까지 하나TV 가입자를 100만명수준으로 늘리면 수익 기반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TV 매출을 연말까지 400억∼5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선후발 사업자 공세 직면=이러한 호의적인 평가속에서도 하나TV가 갈길은 멀다. 우선 KT와 케이블사업자의 물량 공세를 이겨내야 한다.
하나로텔레콤은 우선 이달부터 메가TV를 재론칭한 KT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로는 ADSL를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지만 KT에 추월당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KT 메가TV의 경우 내년말까지 130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와함께 케이블사업자도 IPTV에 대응해 기존 아날로그 가입자의 디지털전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껄끄럽다. 이밖에 회사의 매각여부도 하나TV의 향배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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