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PS)3의 오락가락한 가격 정책으로 한바탕 시장에 혼선을 일으키더니 이번엔 가격을 인하하겠다던 모델의 생산 중단 계획을 밝혀 원성을 사고 있다.
본지 7월 10일자 15면 참조
1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소니는 599달러에 판매하던 PS3 60Gb 모델을 대당 499달러로 낮추겠다고 발표한 지 1주일 만에 이 제품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니는 대신 미국 시장에서는 대당 599달러에 하드디스크 용량을 80Gb로 늘린 신모델만 팔겠다고 했다.
회사 측은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물량이 공급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소니의 가격 인하가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각종 게임 전문 사이트에 불만의 글들을 올리고 있다.
최근 소니의 일련의 행동들은 60Gb 모델의 재고를 소진하는 한편 신모델 투입을 성공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마케팅 전문가들은 소니의 이번 결정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80Gb 모델의 가격 인하를 기다리게 만들 것으로 분석했다.
KBC증권의 가미데 히로시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는 크리스마스까지는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쟁 제품인 닌텐도의 ‘위(Wii)’가 PS3, X박스360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소니의 PS3는 높은 하드웨어 사양에도 불구, 비싼 가격과 게임 타이틀 부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앞으로 미국에서 남게될 80Gb 모델은 250달러인 위에 비하면 2.4배나 비싸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